ETRI AI드론 SW '어스(EARTH)', 美 항공청 최고 안전등급 획득

기사등록 2020/03/31 13:50:19

DO-178C Level-A 최초 인증, 안전 비행보장 통합 SW플랫폼

가상화 기술로 한 장치에서 비행 제어·AI 기반 임무 동시수행

[대전=뉴시스] ETRI 연구진이 인증받은 DO-178C Level A 인증서(왼쪽)와 AI드론.
[대전=뉴시스] ETRI 연구진이 인증받은 DO-178C Level A 인증서(왼쪽)와 AI드론.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인공지능(AI)드론에 적용한 핵심 운영 소프트웨어(SW) '어스(EARTH)'가 미 항공청으로부터 최고 안전등급을 획득했다고 31일 밝혔다.

어스(EARTH)는 하나의 장치에서 여러 운영체제(OS)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가상화기술로 ETRI는 지난달 AI드론에 적용해 성공적인 비행시험을 마쳤다.

최근 어스는 미국 연방 항공청(FAA) 심사관(DER)으로부터 안전성 시험과정을 거쳐 국내 기관 중 최초로 'DO-178C Level-A'를 인증받는 데 성공했다.
 
DO-178C는 미국 연방 항공청에 의해 정의된 항공기용 SW 및 부품 안전성을 보장키 위한 인증절차로 연구개발 프로세스 및 프로덕트 수준까지 검증한다. 인증 수준은 Level-A에서 Level-E의 5단계로 구분된다.

드론에는 비행을 제어하는 SW와 함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SW가 필요하며 기존에는 비행제어 SW와 임무제어 SW가 서로 다른 하드웨어(HW)에 각 탑재됐다.

하드웨어를 별도로 두면 기체가 무거워지고 전력소모도 많아지는 단점이 있고 같은 하드웨어에서 각 기능이 동시에 작동할 경우에는 한쪽에 이상이 생기면 다른 기능에 전이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ETRI 연구진은 하나의 컴퓨터에 윈도우와 리눅스처럼 서로 다른 운영체제가 동시에 돌아갈 수 있는 가상화기술을 이용, 장비 2개를 별도로 둘 필요없이 한 장치에 두가지 기능을 통합시켰다. 이 기술은 안정적이면서 하나의 보드에 장비가 탑재돼 경량화도 이뤄 기존 문제를 한번에 해결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어스는 64비트 멀티코어를 지원하며 별도 HW는 구동 시 임무 SW에서 비행제어 SW로 명령을 전달하는 지연시간이 1㎳(밀리초)인데 어스는 33.8㎲(마이크로초)로 매우 짭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또 AI 드론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유인 탑승 드론, 자율주행 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에 적용도 가능하다.

연구진은 향후 비행 백업 제어기능을 하는 경량 HW를 드론에 탑재해 안정적으로 구현하고 차세대 드론에 필요한 기술을 연구하면서 기술이전 및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ETRI 고성능디바이스SW연구실 임채덕 박사는 "어스는 최종적으로 시공간 분할(TSP)커널 기반의 SW 이중화는 물론 하드웨어 플랫폼 다중화를 통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더욱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FAA 스티브 모턴(Steve Morton) 심사관은 "ETRI의 기술이 성공적인 인증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비행안정성에서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갖는다는 의미다. 드론에 활용 가능한 기반 SW로 세계적 수준이며 향후 AI드론을 포함한 해당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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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AI드론 SW '어스(EARTH)', 美 항공청 최고 안전등급 획득

기사등록 2020/03/31 13:50: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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