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 대상 코로나19 위험인식 3차조사
평소대비 정지 수준 58.4→48.3→42.0 하락
코로나19 관련 뉴스보면 불안>분노>충격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고 두 달이 지난 지금 국민 10명 중 6명은 일상의 절반 이상이 정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이 정지됐다는 느낌은 여성과 대구·경북 주민, 주부, 학생, 월 200만원 미만 소득자일수록 더 컸다.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슬픈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공포감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국민들 평소 40%로 사람과 대면 접촉 줄였다
3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지난 25~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 조사' 결과다.
일상 변화를 놓고선 확진자 발생 이후인 1차(1월31일~2월4일),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 이후인 2차(2월25~28일)에 이어 이번에도 0(완전 정지)~100(변화 없음)점 척도로 물었다. 그 결과 1~3차 때 점수는 58.4점→48.3점→42.0점으로 하락했다. 갈수록 일상이 멈추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뜻이다.
일상 정지는 여성(39.3), 대구경북 주민(34.6), 주부(37.3), 학생(35.6), 월 200만원 미만 소득자(37.8)에게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일상 정지를 뜻하는 50점 이하 응답자는 1차 48.0%, 2차 59.8%에 이어 3차 땐 64.5%로 늘었다. 코로나19에도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 2차 때 10.2%, 4.2%에서 이번 3차에는 2.5%까지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 간 대면 접촉은 얼마나 줄었을까.
같은 방식으로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평균 값은 40.1점이었다. 이는 평소(100점)보다 대면 접촉을 40% 수준으로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유 교수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람 만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경우(50점이하)는 전체의 69.9%에 달했다.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지 않은 사람은 불과 26.1%이고 이전과 다름없이 만남을 유지하는 경우는 3.8%에 불과했다.
여성(36.7%), 대구·경북 주민(33.0%), 주부(30.)들이 더 큰 폭으로 사람 대면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업분류에서 판매·영업·서비스직(48.9점)은 전체 평균인 40.1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 전환이 쉽지 않은 직종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뉴스 본 국민 절반 '불안'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을 물었더니 1차 60.2%에서 2차 48.8%로 줄었던 '불안'이 다시 52.8%로 증가했다.
두번째로 높은 '분노'는 1차 6.8%에서 2차 때 21.6%로 대폭 증가했다가 다시 18.1%로 감소했다. '충격'도 10.9%에서 12.6%로 높아졌다가 10.6%로 다시 낮아졌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감정 변화의 단면은 '슬픔'의 증가와 '공포'의 감소로 엿볼 수 있었다. 1차 때 1.6%였던 '슬픔'은 이후 3.7%, 7.2%로 소폭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대로 '공포' 감정은 1차 땐 16.7%로 불안 다음으로 높았지만 이후 11.6%, 9.5%로 꾸준히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분노와 혐오, 30대는 슬픔, 40대는 불안, 50대는 충격, 60대는 공포에서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감정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3차에서는 감정을 선택한 이유도 적도록 했다.
'불안'을 고른 528명은 '나와 가족의 감염 가능성>지속적인 집단감염 확산 및 해외유입>무증상 감염·감염 여부 불확실성' 순으로 꼽았다. '분노'를 주된 감정으로 답한 181명은 '감염예방과 격리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낮은 시민의식>정부의 자화자찬·초기대응 실패>특정 집단으로 인한 전체의 피해>일상의 정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슬픔'을 느낀 72명은 '사망자 발생, 피해자의 경제적 신체적 고통, 경제침체와 위기' 때문이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극복케 한 요인으로는 '가족'이 2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여가생활'(11.9%), '도움되는 게 없음'(10.3%), '신체 활동'(6.2%), '감염예방 노력과 실천'(6.0%), '긍정적인 생각'(4.7%), '긍정적인 언론 기사'(4.0%), '주변 사람들과의 온라인 소통'(4.0%) 순이었다.
재난심리지원센터가 배포한 자료를 활용해 스트레스 정도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코로나19 정보에 집착한다'는 항목에 40.6%가 '그렇다'거나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감염이 두려워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39.0%)하거나 '이전에 잘하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36.0%)는 경우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3.11) 지역에서는 대구·경북(3.29)의 감염병에 의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왔고 소득수준 중 600만원 이상 집단(2.88)과 연령 중 20대 (2.76)의 스트레스가 가장 낮았다.
2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난 한달 동안 울분감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조사 항목 7개 중 4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한 건 사회활동에서의 위축, 직업이나 가정에서 활동 제약, 정신건강 악영향, 무기력하게 느끼는 일 등이었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로, 성별·지역·연령을 기준으로 비례할당 표본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코로나19 장기화 국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슬픈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공포감은 차츰 줄어들고 있다.
◇국민들 평소 40%로 사람과 대면 접촉 줄였다
3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지난 25~28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 조사' 결과다.
일상 변화를 놓고선 확진자 발생 이후인 1차(1월31일~2월4일), 감염병 위기경보 '심각' 격상 이후인 2차(2월25~28일)에 이어 이번에도 0(완전 정지)~100(변화 없음)점 척도로 물었다. 그 결과 1~3차 때 점수는 58.4점→48.3점→42.0점으로 하락했다. 갈수록 일상이 멈추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뜻이다.
일상 정지는 여성(39.3), 대구경북 주민(34.6), 주부(37.3), 학생(35.6), 월 200만원 미만 소득자(37.8)에게서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일상 정지를 뜻하는 50점 이하 응답자는 1차 48.0%, 2차 59.8%에 이어 3차 땐 64.5%로 늘었다. 코로나19에도 일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 2차 때 10.2%, 4.2%에서 이번 3차에는 2.5%까지 줄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 간 대면 접촉은 얼마나 줄었을까.
같은 방식으로 물었을 때 응답자들의 평균 값은 40.1점이었다. 이는 평소(100점)보다 대면 접촉을 40% 수준으로 줄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유 교수 연구팀은 설명했다.
사람 만남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경우(50점이하)는 전체의 69.9%에 달했다. 이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들지 않은 사람은 불과 26.1%이고 이전과 다름없이 만남을 유지하는 경우는 3.8%에 불과했다.
여성(36.7%), 대구·경북 주민(33.0%), 주부(30.)들이 더 큰 폭으로 사람 대면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업분류에서 판매·영업·서비스직(48.9점)은 전체 평균인 40.1점보다 높게 나타났다. 비대면 전환이 쉽지 않은 직종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뉴스 본 국민 절반 '불안'
코로나19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을 물었더니 1차 60.2%에서 2차 48.8%로 줄었던 '불안'이 다시 52.8%로 증가했다.
두번째로 높은 '분노'는 1차 6.8%에서 2차 때 21.6%로 대폭 증가했다가 다시 18.1%로 감소했다. '충격'도 10.9%에서 12.6%로 높아졌다가 10.6%로 다시 낮아졌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감정 변화의 단면은 '슬픔'의 증가와 '공포'의 감소로 엿볼 수 있었다. 1차 때 1.6%였던 '슬픔'은 이후 3.7%, 7.2%로 소폭이지만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대로 '공포' 감정은 1차 땐 16.7%로 불안 다음으로 높았지만 이후 11.6%, 9.5%로 꾸준히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는 분노와 혐오, 30대는 슬픔, 40대는 불안, 50대는 충격, 60대는 공포에서 타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 감정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번 3차에서는 감정을 선택한 이유도 적도록 했다.
'불안'을 고른 528명은 '나와 가족의 감염 가능성>지속적인 집단감염 확산 및 해외유입>무증상 감염·감염 여부 불확실성' 순으로 꼽았다. '분노'를 주된 감정으로 답한 181명은 '감염예방과 격리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낮은 시민의식>정부의 자화자찬·초기대응 실패>특정 집단으로 인한 전체의 피해>일상의 정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슬픔'을 느낀 72명은 '사망자 발생, 피해자의 경제적 신체적 고통, 경제침체와 위기' 때문이었다.
힘든 시간을 견디고 극복케 한 요인으로는 '가족'이 21.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취미·여가생활'(11.9%), '도움되는 게 없음'(10.3%), '신체 활동'(6.2%), '감염예방 노력과 실천'(6.0%), '긍정적인 생각'(4.7%), '긍정적인 언론 기사'(4.0%), '주변 사람들과의 온라인 소통'(4.0%) 순이었다.
재난심리지원센터가 배포한 자료를 활용해 스트레스 정도를 5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코로나19 정보에 집착한다'는 항목에 40.6%가 '그렇다'거나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감염이 두려워 주변을 경계하고 의심'(39.0%)하거나 '이전에 잘하던 일에 흥미가 떨어지고 무기력해진다'(36.0%)는 경우도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았다.
성별로는 여성(3.11) 지역에서는 대구·경북(3.29)의 감염병에 의한 스트레스가 높게 나왔고 소득수준 중 600만원 이상 집단(2.88)과 연령 중 20대 (2.76)의 스트레스가 가장 낮았다.
2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지난 한달 동안 울분감을 유발할 수 있는 스트레스 조사 항목 7개 중 4개가 증가세를 보였다. 증가한 건 사회활동에서의 위축, 직업이나 가정에서 활동 제약, 정신건강 악영향, 무기력하게 느끼는 일 등이었다.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로, 성별·지역·연령을 기준으로 비례할당 표본 추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3.1%포인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