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77만원→6467만원…강남 아파트, 40년 84배 뛰어"

기사등록 2020/03/29 09:30:52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이 지난 40년간 84배 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승률이 달러 기준 약 18.5배로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체감가격은 솟구친 셈이다. 강남 아파트 전세가는 101배로 더 큰 폭 급등했다.

29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재화 및 서비스 가격 추세 분석:1980~2020'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0년간 농수산물과 공산품 등 소비재 대부분의 명목가격 상승률은 1인당 GDP 상승률보다 낮아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가격이 하락한 반면, 서울 강남 아파트 매매가는 체감 정도가 크게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소가 해당 기간 국내 물가 관련 공공 데이터와 과거 언론 기사 텍스트를 통해 주요 재화와 서비스 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쌀값 세배 오를 때, 강남 아파트값 84배 뛰어

1980년 평당(3.3㎡) 77만원 하던 강남 아파트 가격(은마 아파트)은 6467만원으로 40년간 83.5배 상승했다. 전세가는 같은 기간 16만1000원에서 1629만원으로 101배 올랐다. 매매가는 약 15년 주기로 급상승 추세를 보였다. 1차 급상승기는 3저(달러·유가·금리) 호황과 주택부족 시기였던 1988~1991년, 2차 급상승기는 저금리 기조와  가계대출 확대가 맞물린 2002~2005년, 3차 급상승기는 정부의 수요 억제 정책에 따른 2018년부터 2020년 현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1986년 이후 2019년까지 35년간 약 6배 상승했다. 전세가는 10.3배 올라 전세가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5배, 전세가는 9.2배 올랐다. 같은기간 1인당 GDP상승률은 11배 정도다.

부동산 가격에 비해 쌀과 닭고기 등 대부분의 식재료 가격은 40년간 9배 미만 상승하는 데 그쳐 GDP 상승률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체감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쌀값은 4㎏ 기준 1980년 3000원에서 올해 9500원으로 3.2배 올랐다. 한우 등심(100g) 가격 상승률은 16.8배로 축산물 중 가장 높았다. 닭고기(1㎏) 값은 3.3배 올라 체감 가격이 내려갔다.


◇지하철 요금은 15.6배, 자동차 가격은 6.1배...TV 가격은 하락
 
40년간 서울 지하철 요금은 800원에서 1250원으로 15.6배 올랐다. 택시요금 상승폭(9.5배)보다 더 큰 폭 올랐다. 병원 진찰료는 9.9배 상승했다. 공공 서비스 요금은 대체로 1인당 GDP 상승률보다 낮았지만 민간 소비재 가격에 비해서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립대 등록금도 약 13만원에서 현재 244만원으로 19.1배 상승했다. 

국산 중형 자동차 가격은 1980년 389만원(코티나마크5 기준)에서 현재 2390만원(쏘나타)으로 6.1배 올라갔다. 반면 기술 진보와 생산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컬러 TV 명목가격은 45% 하락했다. 주류 기호품 중에서는 담배 가격이 300원에서 4500원으로 15배 올랐다. 커피 한 잔 가격은 200원에서 4100원으로 약 21배 뛰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 외식 '짜장면', 퇴근 후 회식 '삼겹살 소주 한잔' 가격은?

대표적 외식 메뉴인 짜장면 가격은 1980년 당시 350원이었다. 현재 5000원으로 14배 상승했으나 1인당 GDP 상승률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체감 가격은 낮은 셈이다. 직장인들의 대표 회식 메뉴인 '삼겹살에소주 한잔 가격'은 40년간 49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8.8배 상승했다. 비교적 저렴했던 삼겹살 가격이 200년대 들어 큰 폭 오른 영향이다. 삼겹살은 9.7배 상승했다.

군대 사병 월급은 육군 병장 기준 4000원에서 54만원으로 139배 올랐다. 당시 월급으로 살 수 있던 초코파이 개수는 39개였으나, 2020년 1352개로 불어났다. 군입대에서 제대까지 받는 총수령액은 11만원에서 856만원으로 78배 증가했다. 공무원 월급은 1990년 이후 30년간 12.4배 올랐다. 2018년 이후 최저임금 급등 등의 영향으로 해당 기간 1인당 GDP 상승률(4.7배)보다 큰 폭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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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77만원→6467만원…강남 아파트, 40년 84배 뛰어"

기사등록 2020/03/29 09:30:5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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