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모녀처럼'…질본 "자가격리 수칙 안지키면 가족이 위험"

기사등록 2020/03/27 15:37:20

"해외입국자 대부분 젊은층…증상없어 방심 많아"

"발병직전·증상경미·무증상 때 전파력 굉장히 高"

"본인 괜찮단 생각으로 가족위험에 빠뜨리지 않아야"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25일 오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한화리조트 제공) 2020.03.2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지난 25일 오후 제주 여행 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씨(19·여)가 묵은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제주한화리조트 제공) 2020.03.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에서 입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증상 상태로 제주도를 여행했던 모녀가 결국 잇달아 양성판정을 받은 것처럼 자가격리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을 경우 가족과 지인이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방역당국이 경고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은 2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입국자들이 자가격리를 할 경우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가족들간의 전파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라며 "(해외입국자) 대부분이 젊은 층이 많다보니 건강하고, 증상이 없어 굉장히 방심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초기 증상이 본인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우 경미하거나, 발병 직전, 무증상 상황에서 전파력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자가격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이유가 여기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본인은 괜찮다는 생각으로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중에 혹시 고위험군이 계실 수 있다. 특히 어르신, 임신부, 그리고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잠시 다른 곳에 계실 수 있게끔 분리하시는 게 필요하다"며 "증상이 가볍거나 본인은 괜찮다는 생각으로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자가격리 수칙을 준수해 주실 것을 당부한다. 가장 먼저 첫 번째 피해는 가족과 지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본부장은 "내가 현재는 증상이 없고 심지어 입국단계에서 검사에서 음성이 확인이 됐다 하더라도 14일 이내에는 언제든지 발병할 수 있다는 그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해외 입국자들의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그는 ▲방과 화장실을 구분해 사용할 것 ▲화장실을 공동으로 써야 할 경우엔 철저히 소독할 것 ▲자주 손을 씻을 것 ▲기침예절을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할 것 ▲식사는 따로 할 것 ▲대화할 때는 2m 이상 거리를 두고 할 것 등을 주문했다.

앞서 미국 뉴욕주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A씨(19·여)는 휴교령이 내리자 지난 15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A씨는 근육통과 인후통 증세가 있음에도 지난 20일 엄마와 함께 4박5일 일정의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 결국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25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함께 여행했던 엄마도 26일 코로나19가 확진됐다.

현재 제주도는 이들 모녀가 고의적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보고, 1억원대 민사상 손해배상 소송 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제주도 모녀' 사례에 대해 "안타까운 사례"라며 "본인들도 경각심을 갖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사례가 반복되지 않게끔 해외 입국자들은 조치사항을 준수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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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모녀처럼'…질본 "자가격리 수칙 안지키면 가족이 위험"

기사등록 2020/03/27 15:37:2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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