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북에 '통 큰' 마스크·방역물품 지원

기사등록 2020/03/26 14:47:34

[안동=뉴시스] 지난 20일 경북적십자사(안동)에서 중국 북경대상연맹이 경북에 지원한 방역물품을 대상연맹 한국 관계자가 경북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0.03.26
[안동=뉴시스] 지난 20일 경북적십자사(안동)에서 중국 북경대상연맹이 경북에 지원한 방역물품을 대상연맹 한국 관계자가 경북적십자사 관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경북도 제공) 2020.03.26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중국에서 의외로 많은 지원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싸우는 경북에 중국으로부터 '통 큰' 지원이 이어지자 경북도의 한 관계자는 "중국도 상황이 어려운데 지원이 계속되고 있어 많이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국으로부터 들어온 지원 물품은 경북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던 이 달 초부터 시작됐다.

지난 3일 상하이시가 마스크 15만개를 보내왔고 11일에는 마윈공익기금회가 마스크 24만5000여개, 13일에는 지린성이 방호복 2000개, 산둥성이 방호복 1000개, 방호경 1000개, 마스크 10만1000개를 보냈다.

18일에는 허난성이 방호복 400개, 안후이성이 마스크 20만1000개, 방호복 1300개, 의료용 격리복 3470개를 경북도에 지원했다.

20일에는 북경 대상(大商)연맹이 마스크 8만개, 다롄시가 마스크 3만개, 방호복 2500개, 라텍스 장갑 2만개, 랴오닝성이 마스크 1만500여개를 보내왔다.

경북도의 자매결연 지역인 허난성은 지난 18일 방호복을 보낸 데 이어 24일에도 마스크 3만개를 보내왔다.

특히 허난성은 아직 확정은 되지 않았지만 성장의 부인이 따로 마스크 20만개를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경북도와 허난성은 중국의 자매우호 지역 중 1995년 최초로 자매결연을 맺은 이후 공무원 상호파견, 공무원 한국어 연수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교류협력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25일에는 닝샤 회족자치구가 마스크 3만1000개, 방호경 1000개, 후난성이 마스크 1만개를 경북도에 지원했다.

지린성은 마스크 20만개, 산시성은 1만개를 발송할 예정이다.

지난 20일 경북도에 마스크 8만개를 지원한 북경 대상연맹 김성룡 회장은 “중국에 방역물자가 부족할 때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국의 고난은 한국의 고난’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한국 정부와 국민들께서 잇달아 우한 등 중국내 각 지역으로 보내주신 성금과 물품이 중국내 방역에 귀한 도움이 됐다”면서 “양국경제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기업인이자, 양심있는 한 중국인으로서 경북도민의 코로나19 퇴치전쟁에 함께 하는 마음으로 위로와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응원의 인사를 전해왔다.

북경대상연맹은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도 대구가톨릭병원, 영남대병원, 대구의료원 등 3개 병원에 2억5000만원 상당의 방역물자를 지원한 바 있다.

경북도가 놀라는 것은 자매·우호관계를 맺지 않은 지역도 방역 물품을 보내오기 때문이다.

경북도와 자매·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의 지방정부는 허난성, 지린성, 후난성, 닝샤자치구, 산시성 등 5곳이다.

이번에 물품을 보내온 상하이시, 마윈공익기금회, 산둥성, 안후이성, 북경 대상연맹, 다롄시, 랴오닝성은 특별한 우호관계를 맺지 않은 지역·기관들이다.

경북도는 지난달 초 중국의 5개 재매·우호 지역에 방역마스크 5만개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가 국내 비판여론에 부딪쳐 마스크 대신 방호복 등을 지원한 바 있다.

김호진 경북도 일자리경제실장은 "중국에서 우호지역이 아닌 곳에서 지원된 물품은 상당수가 경북적십자사 류시문 회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대한적십자사와 중앙정부에 요청해 확보한 것이기는 하지만 중국이 자신들도 상황이 어려운데 한국에 이같은 대량의 지원을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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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북에 '통 큰' 마스크·방역물품 지원

기사등록 2020/03/26 14:47:3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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