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의료진·과학자보다 경제학자 조언에 의존…과학자들과 마찰-WP

기사등록 2020/03/25 18:18:37

"경제재개 서둘러 규제 완화시 대재앙 초래 실패한 유산 남길 것" 우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2020.3.2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장관 직무대행,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2020.3.25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데보라 버크스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TF 조정관 등 전문가들로 하여금 미 언론과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등을 비난하도록 종용하면서 과학자들과 불편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의료 및 과학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대신 경제 보좌관 및 경제계 외부 인사들의 조언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다음달 부활절(12일)까지는 미국 경제가 다시 재개되기를 희망한다"며 사회적 격리 강화 조치 완화를 시사한 것을 놓고도 대통령과 의료 전문가들 사이의 붚편한 대립 을 엿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연구소(NIADI) 소장의 조언을 무시한 것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적 격리 완화 시사 발언에 그의 최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조차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은 대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내 의견이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는 2중 부정을 통해 자신과 파우치 간의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 이러한 의견 차이는 공중보건을 중시하느냐 아니면 재선을 위해 경제를 중시하느냐는 시각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생각을 잘 알고 있으며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논의에도 참여하고 있는 한 기업 소식통은 대통령은 마법과 같은 치료법을 발견했다는 업적을 내세우고 싶다는 생각에 명백한 데이터나 증거 없이 검증되지 않은 약들을 코로나10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언급하고 있어 데이터와 증거를 중시하는 의료 전문가들과 대통령 사이에 긴장이 조성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코로나19가 많은 사람들을 숨지게 할 것은 사실이지만 빈곤은 더 오랜 시간에 걸쳐 더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버크스 조정관이나 파우치 소장과는 달리 미 과학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전혀 숨기려 하지 않고 있다.

과학잡지 사이언스의 편집장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코로나19 백신을 당장 개발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워프 드라이브'(warp drive, 초광속 이동)를 요구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과학과 원칙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보건부 같은 관련 부서들도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레드필드 CDC 소장이나 앨릭스 에이자 보건장관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에의 브리핑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크스 조정관이나 파우치 소장을 신뢰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최근 파우치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파우치 역시 대통령의 잦은 실언에 대한 고민을 감추지 않았다. 파우치는 "대통령으로부터 먀이크를 빼앗을 수는 없지만 다음에는 고쳐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를 우선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공화당의 큰손 기부자인 댄 에버하트는 코로나19을 완전히 퇴치할 때까지 경제학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충동을 뿌리쳐야 한다. 대통령이 경제 재개를 서두르려 한다면 트럼프에게 실패한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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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료진·과학자보다 경제학자 조언에 의존…과학자들과 마찰-WP

기사등록 2020/03/25 18:18: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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