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노병, 칠곡군에 응원 편지

기사등록 2020/03/25 14:38:42

'파이팅 칠곡, 파이팅 대한민국' 적은 그림사진 동봉

메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회장 (사진=칠곡군 제공)
메레세 테세마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회장 (사진=칠곡군 제공)
[칠곡=뉴시스] 박홍식 기자 = 6·25전쟁 때 한국전에 참전했던 에티오피아 노병(老兵)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북 칠곡군에 응원 편지를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칠곡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6·25 참전용사 회장인 멜레세 테세마(90)씨가 백선기 군수에게 안부 편지를 보내 코로나19 극복을 기원했다.

멜레세 테세마 회장은 "코로나19와 힘겨운 전쟁을 치르고 있는 칠곡 군민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스무 살 이후로 조국이나 다름없는 대한민국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0년 전 한국을 위해 싸웠듯이 지금이라도 당장 대한민국으로 달려가 바이러스와의 전쟁에 참여하고 싶지만 저의 주름과 백발이 원망스럽기만 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대한민국은 6.25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되는 잿더미 속에서도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위대한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며 "그러한 저력과 힘이라면 충분히 코로나19 사태를 조기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백 군수와 멜레세 테세마 회장의 인연은 지난 2015년 칠곡 세계평화문화대축전에 백 군수가 테세마 회장을 초청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왔다.

멜레세 테세마 회장의 안부 편지를 받은 백 군수는 답장을 보내 감사의 인사를 전할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황실근위대인 각뉴 부대원 6037명을 파병했다.

전사자 121명을 포함 65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253차례 전투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켰다.

칠곡군은 2014년부터 에티오피아 티조지역을 '칠곡평화마을'로 정하고 이곳에 초등학교 2곳 신축, 식수 저장소 4기와 식수대 11기 건설, 새마을회관 건립 등 환경 개선, 주민 소득증대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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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한국전 참전 에티오피아 노병, 칠곡군에 응원 편지

기사등록 2020/03/25 14:38:4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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