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들 나중에 유럽의회서 일할 수 있도록"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수년간 해결하지 못했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완성한 보리스 존슨(55) 영국 총리가 그의 가족에게서는 철저히 외면당한 모양이다.
존슨 총리의 아버지 스탠지 존슨(79)은 최근 가족들에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나는 프랑스 시민권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고 22일(현지시간)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는 존슨 총리의 동생 레이철 존슨(54)이 지난주 발표한 저서를 통해 알려졌다.
레이철은 이번 저서에서 "아버지는 프랑스 시민이 되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태어났고, 그의 할머니는 파리에서 태어났다"면서 "이는 좋은 소식이다. 나도 프랑스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그의 손자들이 브렉시트 후에도 유럽연합(EU)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두기 위한 방법이라고 스탠리는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시민권을 얻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EU에서 근무는) 늘 우리의 선택지에 있어야 한다. 우리 가족이라면 관심을 보일 것이다"고 했다고 선데이타임스는 전했다.
스탠리는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EU 본부에서 일하고, 이후 영국 최초의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약한 정치인이다. 덕분에 존슨 총리 역시 브뤼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유창한 프랑스어를 익혔다.
한편 스탠리는 최근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을 비웃으며 "(총리가) 술집에 가는 것을 피하라고 했지만 내가 술집에 가야겠다면 가겠다"고 ITV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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