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입국자 두고 논쟁중…"너무 이기적" vs "그들도 국민"

기사등록 2020/03/23 14:00:00

코로나19 확산세 속 유럽발 입국반감 대두

"이제 와서 귀국 불평불만, 이기주의" 주장

"집단 감금, 전자발찌 채우자" 과격 의견도

반발 견해 적잖아…"국민 거부하면 되겠나"

[비토리아=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비토리아에서 한 남성이 창가에 나와 휴식하고 있다.  2020.03.20.
[비토리아=AP/뉴시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비토리아에서 한 남성이 창가에 나와 휴식하고 있다.  2020.03.20.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최근 전염 확산세가 뚜렷한 유럽 등 해외에서의 입국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국내에서 치열하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이들의 입국 차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교민 등 한인에 대한 입국 금지 주장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논란이 작지 않다.

23일 시민들 사이에서는 특히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볼멘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불만은 독일 등 국외에서 국내로 돌아온 시민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오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들은 "유럽 입국자들의 불평불만을 봐주기가 어렵다", "이제야 한국 들어오겠다는 사람들은 자기들만 살겠다는 이기주의 아닌가", "기껏 국내에 들어와 자가 격리도 않고 결국 확진 나오는 사례가 쏟아진다" 등의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유럽서 돌아온 사람들은 모두 코로나19 아니냐",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유럽발 입국자들은 전자발찌를 채우자", "교민들도 자국민이라면서 우려하는 사람들을 매도하는 세력이 더 문제"라는 등의 견해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유럽발 입국자들 집단 감금해야 한다", "유럽발 입국자들 때문에 지금까지 노력한 것이 헛수고 되겠다", "애들 혼자 유학 보내놓고 홀로 격리에 항의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다"는 등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반면 자국민에 대한 입국 거부나 과한 반감에 반발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들은 "본인이 당사자가 된다면 국가가 자국민도 챙기지 않는다고 욕할 것 아닌가", "우리 국민 들어오는 것도 막자는 것이냐"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 승객이 사람이 거의 없는 터미널을 지나가고 있다. 2020.03.19.
[프랑크푸르트=AP/뉴시스]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한 승객이 사람이 거의 없는 터미널을 지나가고 있다. 2020.03.19.
또 "국민을 거부하면 그것이 국가라고 할 수 있겠나", "자가격리도 하고 있는데 과도한 마녀사냥은 자제해야 한다", "내국인 입국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코로나19는 입국 금지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등의 의견도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면서 스페인 등 곳곳의 교민들과 유학생, 여행객들은 귀국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서는 전세기 등을 동원해 이들을 돕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입국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는 경우는 점증하고 있어 정부는 유럽에서 입국한 내·외국인 전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사례는 144명이다. 유럽이 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미주 22명, 중국 제외 아시아 20명, 중국 16명, 아프리카 2명 등으로 집계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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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입국자 두고 논쟁중…"너무 이기적" vs "그들도 국민"

기사등록 2020/03/23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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