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 후보 20명 탈당 착수…"뒷번호 배치 등 불만 많아"(종합)

기사등록 2020/03/20 17:59:12

윤호중, 비례후보들 불러 비례연합 입당 절차 등 설명

뒷번호 밀린 與 비례 불만…후보 '검증 리스크'도 우려

"시민단체 등에서 오는 후보들 어떻게 검증할지 걱정"

"사실은 다 불안해…신나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

'최고위 패싱' 논란도…설훈 "왜 미리미리 보고 안하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의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3.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의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과 관련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0.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형섭 윤해리 김남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자당의 비례대표 후보자를 보내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이날 중으로 20명 전원을 탈당시켜 더불어시민당에 입당시킨다는 것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을 소집해 간담회를 갖고 비례연합정당 협상 상황과 민주당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을 위한 실무 절차를 설명했다.

전날 민주당은 비례대표 후보 20명에게 이날까지 탈당서와 입당서를 제출해달라고 통보했다. 오는 26~27일 총선 후보자 등록을 앞두고 더불어시민당이 22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는 일정에 맞춰 20명의 탈당서와 입당서를 일괄적으로 취합해 처리하기 위해서다.

윤 사무총장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시민당 후보가 될 분들이니 진행된 것에 대해 설명을 했다. 실무적인 절차를 설명했다"며 "(후보들이) 궁금한 것을 많이들 물어봤고 (설명을 해서) 대체적으로 이해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순번 11번부터 자당 후보들을 배치키로 했고 후보자들에게도 이같이 설명했다고 윤 사무총장은 전했다.

이는 더불어시민당의 비례대표 당선권이 17명 안팎으로 예상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당초 비례대표 후보를 독자적으로 냈을 경우 당선 가능권이 7명이라고 보고 이들을 후순위에 배치해 1~10번까지는 소수정당과 시민사회에게 양보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은 정당투표 용지 상단에 비례연합정당의 이름을 올리기 위해 더불어시민당에 현역의원을 파견하는 이른바 '의원 꿔주기' 문제는 다음주 초께 결론을 내린다는 계획이다.

비례대표 후보들은 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 사안인 만큼 일단 따를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면서도 이름도 생소한 소수정당과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후보들에게 순번이 밀리는 데 대한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더불어시민당쪽 후보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비례대표 후보 측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우리쪽은 검증이 다 된 후보들이지만 시민단체 등에서 오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검증을 할 것이냐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며 "권리당원과 국민들이 선택해준 우리쪽 후보가 왜 굳이 뒷번호로 가냐는 데 대한 불만도 없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의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과 관련해 윤호중 사무총장과 회의 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20.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 후보들의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과 관련해 윤호중 사무총장과 회의 후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03.20.  [email protected]
그는 또 "탈당하고 다시 왔다갔다 하는 것을 사실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겠냐"며 "표정을 보니 다들 마음이 찝찝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3번을 받은 이수진 최고위원도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비례연합정당쪽에서 어떤 검증 절차를 거쳐서 우리가 수긍할만한 훌륭한 분들이 온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굉장히 큰 리스크"라며 "국민들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가 올 것에 대한 걱정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사실은 다 불안하다. 신나서 가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정당법상 다른 당 후보는 지지하지 못하게 하니 앞으로 (민주당과) 따로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것이냐고 착잡하게 생각하더라"고 했다.

민주당은 엄연히 다른 당인 만큼 더불어시민당에 검증 인력을 파견하는 것은 어렵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비례연합정당쪽에서 먼저 요청을 해온다는 전제로 조언을 해주거나 민주당 자격 기준에 맞춰 검증을 대신 해주는 식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윤 사무총장은 "우리당에서 검증위원을 했던 분들을 그쪽(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보내줄 수 있냐고 하는데 우리당에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보여질 수 있어서 보내지 않겠다고 했다"면서도 "우리의 검증 틀이 있으니까 그쪽에서 요청을 하면 우리측 후보자 자격 기준에 따라 검증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에 대한 탈당 및 더불어시민당 입당 작업이 하루이틀 사이에 신속하게 진행되면서 이를 보고받지 못한 지도부 내 불만도 터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설훈 최고위원은 전날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탈당 안내를 한 데 대한 보고가 최고위에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그런 것을 왜 미리미리 보고하지 않느냐"며 "사소한 것이라고 해도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미리 보고해서 최고위에서 결정하고 진행해야 한다. 지금은 모든 게 다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 패싱' 논란에 "최고위에 매번 진행 상황을 보고해 왔다. 오늘도 했다"면서 "최고위는 이틀에 한 번 있는데 지금 이 사안은 시일이 아주 촉박하다. 하루 사이에 벌어진 일들에 대해 어떻게 사전보고를 다 하겠냐"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與 비례 후보 20명 탈당 착수…"뒷번호 배치 등 불만 많아"(종합)

기사등록 2020/03/20 17:59:12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