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완치 소식 44일만에 2천명 돌파…"안심할 단계 아냐"

기사등록 2020/03/20 17:22:36

전일比 286명 추가…2월5일 이후 총 2233명 완치

퇴원 후 재발·해외유입 사례 증가…감염원 가능↑

"일희일비말 것…'사회적 거리두기' 등 준수해야"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8652명이며, 이 중 2233명이 격리해제 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0일 0시 현재, 총 누적 확진자수는 8652명이며, 이 중 2233명이 격리해제 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퇴원자가 나온지 44일 만인 20일 완치자 수는 2000명을 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2233명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해제됐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286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는 지난달 5일 2번째 환자(56세 남성)가 국내 최초로 격리에서 해제된 지 44일 만에 누적 완치자 수 2000명을 넘은 것이다. 또 지난 16일 0시 기준 누적 1137명이 완치 판정을 받은 지 4일 만에 두 배 가까이 완치자가 늘어났다.

지난 1월20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완치자가 2000명 넘게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결코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지난달 18일 31번째 환자 발견 이후 확진 환자가 대규모로 나왔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라 자연스럽게 완치된 것"이라면서도 "완치자들의 재발 우려, 해외 유입의 증가 등 많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현재 상황에 대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추가 확진자 발생이) 한 자릿수로 줄어든다 해도 해외 유입이 이어지기 때문에 살얼음판이다"라고 진단했다.

최근 완치 판정을 받고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 중에서 코로나19가 재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이들이 또 다른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9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안동의료원에서 퇴원한 A씨가 6일 만인 지난 16일 재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됐다. 지난 1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천지 광주 교인 중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126번째 환자도 퇴원 후 생활치료시설에서 격리 중에 지난 11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일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19 대응지침' 제7판이 시행되면서 '임상 기준'만 충족해도 퇴원할 수 있게 됐다. 즉,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발열이 없는 등 임상 증상이 호전된 환자는 의료기관에서 퇴원한 뒤 3주간 생활치료센터 또는 자가에 격리된다.

이 같은 임상 기준은 호흡기 검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지 않아 환자의 바이러스 배출 여부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하면 증상 소멸 후 3주 이상 지나면 바이러스를 배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신종 감염병이기 때문에 예외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우주 교수는 "중국 광둥성에서는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 중 14%가 재발하거나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재방출되기도 했다"며 "바뀐 코로나19 대응지침(제7판)처럼 임상 기준에 따라 증상 발현 3주 이후 증상이 없으면 격리에서 해제하는 지침도 현재로선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340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이탈리아의 사망자가 발원지인 중국 사망자(3248명)를 넘어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3405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이탈리아의 사망자가 발원지인 중국 사망자(3248명)를 넘어섰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갈수록 증가하는 해외 유입 사례도 안심할 수 없다. 해외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서울에서만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가 최소 7명 늘어났다. 동작구와 영등포구에서 각각 스페인과 프랑스를 다녀온 교환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성동구에서는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온 50대 여성이 감염됐다. 송파구와 강남구에서도 영국, 필리핀 등을 다녀온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가 늘어나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방역당국이 강조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계속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주 교수는 "확진자 발생 개별 사례들을 보면 교회, 콜센터, 요양병원 감염 사례가 있고, 유럽발 입국 승객들의 양성률이 높다"면서 "이 하나하나가 모두 시한폭탄 소지가 있고, 수도권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6~7월 지나면서 지구 남반구에서 유행해 다시 우리나라로 들어올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잘 했다고 해서 잘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다. 추가 확진자가 87명 나왔고, 완치자가 2000명 넘었다고 해서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가장 효과적인 방역대책"이라며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노동 환경과 여건의 변화, 종교행사 등 모임을 가지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취약층은 특히 모임 장소 방문을 삼가고, 어린이를 대상으로 위생 교육을 해야 한다"며 "환자 개인의 일탈 행위만으로로 전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어려워진다"고 언급했다.

방역당국 또한 지역사회 감염 전파와 해외 유입을 모두 차단하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수가 두 자리라고는 하지만, 한명 한명이 어떻게 노출됐느냐에 따라 유행 증폭과 확산이 결정된다"며 "그간 국민께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위생 수칙에 참여해주셔서 다른 나라와 달리 유행 속도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사회 곳곳에서 빠르고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개개인의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백신이 없는 이상 모든 나라가 채택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선의 방역"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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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3/20 17:22:3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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