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80.6%는 집단 발생...콜센터 등 수도권 시설별 발병률 30%

기사등록 2020/03/20 15:11:41

최종수정 2020/03/20 17:09:45

확진자 1명→30~40명 감염→2,3차 전파

14일 이후 집단발병 80%대 이어가

신규확진 TK 다음으로 수도권 많아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9일 오전 방호복을 착용한 119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2020.03.19.lmy@newsis.com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환자와 직원 등 70여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서구 비산동 한사랑요양병원에서 19일 오전 방호복을 착용한 119 구급대원들이 코로나19 환자를 대구의료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80.6%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콜센터·교회·요양원에서 신규 확진이 잇따르는 수도권의 집단발생 비율은 72.9~83.3%이었다.

특히 한 개의 시설별 발병률은 30%가 넘는다. 1명의 확진자가 30~40명을 감염시키고 이 환자로 인한 2, 3차 전파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유행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8652명이다. 전날(8565명)보다 87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대구와 경북 지역이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대구가 34명(39.0%)이었다. 고위험 집단시설에 대한 전수조사가 진행 중으로 약 79%에 대한 진단검사가 완료됐다.

19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8명)과 서구 한사랑요양병원(1명), 동구 이시아요양병원(1명) 3곳에서 총 1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특히 현재까지 종사자 10명의 확진자가 확인된 대실요양병원은 입원환자에 대한 검사와 추가 감염 차단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경북에서는 13명(14.9%)이 늘었다. 봉화 푸른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에서의 환자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이다.

대구·경북 다음으로는 수도권에서 많이 나왔다. 서울 17명, 경기 14명, 인천 4명이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는 전날보다 확진자가 7명 추가돼 총 146명이 됐다. 7명은 11층에서 근무하던 직원 2명과 접촉자 5명이다.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전날보다 5명(직원 2명, 접촉자 3명)이 추가로 확진돼 총 40명이 됐다.

전체 확진자의 80.6%(6972명)는 집단발생과 연관된 사례로 확인됐다. 전날(80.8%)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집단발생 사례는 방역당국이 처음 발표한 4일 65.6%→5일 69.4%→6일 69.4%→7일 72.8%→8일 79.4%→9일 79.7%→10일 80.2%로 높아졌다. 11일 80.1%로 소폭 내려 이틀간 유지하다 13일 79.8%로 더 낮아졌지만 14일 81.0%, 15일 80.8%, 16일 80.7%, 17일 80.6%, 18일 80.2%, 19일 80.8%로 80%대를 유지하고 있다.

나머지 19.4%(1680명)는 산발적으로 발생했거나 조사·분류 중인 사례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집단발생 사례는 5029명(58.1%)이다. 신천지와 연관고리가 있는 사례는 지난 18일(59.6%) 60%를 하회하고선 5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신천지 교회와 연결고리가 없는 지역은 충남과 제주 2곳뿐이다.

신천지 교회와 연관된 집단발생 사례가 가장 많은 곳은 대구(4369명)다. 전날보다 1명 더 늘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근무자들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 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근무자들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 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대구에 이어 경북 519명, 경남 32명, 경기 29명, 강원 20명, 울산 16명, 충북·부산 각 11명, 광주 9명, 서울 6명, 인천·대전 각 2명, 세종·전북·전남 각 1명 순이다. 

지역별 주요 집단발생 사례를 보면 서울이 72.9%다. 확진자 299명 중 218명이 해당된다.

서울의 집단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사례는 구로 콜센터다. 질본이 분류한 통계로는 91명으로 잡혔지만, 이날 오후 2시 브리핑 기준으로는 146명으로 집계됐다.

구로 콜센터 다음으로는 동대문구 동안교회-PC방(20명), 은평 성모병원(14명), 성동구 아파트(13명), 종로구 관련(10명), 신천지(6명), 성남 은혜의강(4명) 순으로 집단발생 사례가 많았다.

경기에서는 확진자 309명의 82.9%(250명)가 집단발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 은혜의강 교회 관련 사례가 6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구로 콜센터-부천 생명수교회(36명), 분당제생병원(36명), 신천지(29명), 수원 생명샘교회(12명)가 뒤를 이었다.

인천의 경우 36명 중 83.3%(30명)이 집단발생 사례다. 구로 콜센터와 연결고리가 있는 사례가 19명으로 최다였다. 확진자 접촉자(5명), 서초구 회사 관련(3명), 신천지(2명), 기존 해외유입(1명) 순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확진자 6275명 중 82.5%(5179명)이 집단발생 사례다.

신천지 교회(4369명) 다음으로 집단발생 사례는 확진자 접촉자가 676명으로 많다. 한사랑요양병원(75명), 김신요양병원(26명), 곽병원(13명), 대실요양병원(10명), 배성병원(8명)이 뒤를 이었다.

경북의 집단발생 사례는 72.3%였다. 확진자 1203명 중 870명이 해당된다. 집단발생 연결고리는 신천지(519명), 청도 대남병원(119명), 봉화 푸른요양원(67명), 성지순례(49명), 칠곡 밀알사랑의집(27명), 경산 서린요양원(25명), 경산 제일실버타운(17명), 경산 참좋은재가센터(18명) 순으로 많았다.

해양수산부발(發) 집단감염이 일어난 세종은 확진자 수와 집단발생 사례에 변동이 없다. 확진자 41명의 92.7%(38명)가 집단발생 사례였다. 해수부와 연관된 사례가 29명으로 가장 많고 운동시설 관련 8명, 신천지 관련 1명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 신천지 교회의 환자 수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집단발생 사례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 또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의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라며 "저희(방역당국)가 볼때는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입국 환자로 인한 위험과 국내의 경증환자들로 인한 전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경험했듯이 젊은 사람들은 경증이거나 굉장히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고, 또 1명의 감염자가 밀폐·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시설별 30%가 넘는, 높은 발병률을 보여주고 있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1명의 환자가 하나의 집단 발생을 유발하면 30~40명으로 늘어나게 되고 그 환자로 인한 2차, 3차 전파로 유행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는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이러한 지역사회 감염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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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80.6%는 집단 발생...콜센터 등 수도권 시설별 발병률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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