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新생태계, 지속가능이 핵심이다]5대 발전 공기업, 국내·외서 '재생 발전' 영토 확장 나서

기사등록 2020/03/21 09:00:00

남부발전, 태백에 풍력 발전 단지 곧 준공

풍력 발전기 100기 건설 프로젝트의 일환

동서는 세계 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

남동은 염해 농지 활용 태양광 발전소 지어

서부는 중소 태양광 사업자 지원 펀드 조성

중부는 인니·스웨덴·미국 발전 사업 진출도

[세종=뉴시스] 한국남부발전이 오는 6월 강원 태백 귀네미 마을 인근에 준공을 앞둔 태백 귀네미 풍력 발전 단지 전경. (사진=남부발전 제공)
[세종=뉴시스] 한국남부발전이 오는 6월 강원 태백 귀네미 마을 인근에 준공을 앞둔 태백 귀네미 풍력 발전 단지 전경. (사진=남부발전 제공)

[세종=뉴시스] 김진욱 기자 = "오는 2030년 총발전량의 30%를 재생 에너지로 공급하겠다."

한국남부발전이 정부의 재생 에너지 보급 계획에 발맞춰 지난 2018년 내놓은 'New KOSPO 3030' 전략의 일환이다. 30%라는 수치는 정부 목표치인 20%보다 10%포인트(p) 높다.

남부발전을 비롯해 동서·남동·중부·서부 등 5대 발전 공기업은 친환경 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해 이미 팔을 걷어붙였다. 풍력 발전기 100기를 짓고(남부발전),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고(동서발전), 염해 농지를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지으며(남동발전), 소규모 태양광 사업자 지원 펀드를 조성하는(서부발전) 등이다. 인도네시아에 수력 발전소를 건설하는(중부발전) 등 해외 진출 사례도 있다.

5대 발전 공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에너지 생태계는 현재의 화석 연료 중심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 믹스가 될 것'이라는 인식 아래에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의 전환을 꿈꾸고 있다. 이들의 목표는 새로운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한 발전 패러다임 전환이다. 에너지 전환을 향한 이들의 노력을 짚어봤다.

남부발전은 오는 6월 강원 태백 귀네미 마을 인근에 태백 귀네미 풍력 발전 단지의 종합 준공을 앞두고 있다. '국산 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의 5번째 성과물인 귀네미 풍력은 19.8㎿(1.65㎿×12기) 규모로 지어진다. 연 37GWh의 전력을 생산해 운영 기간 1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귀네미 풍력의 준공은 국산 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의 반환점 통과를 의미한다. 남부발전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오는 2021년 경북 봉화 오미산 풍력(60㎿ 규모), 2022년 강원 삼척 육백산 풍력(30㎿), 2023년 부산 청사 해상풍력(40㎿) 등 풍력 발전 추가 보급에 계속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이를 통해 대규모 발전 사업자에게 재생 에너지 발전을 의무화하는 '재생 에너지 의무 할당제(RPS)'를 최근 5년 연속 100%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발전 공기업 중 최초다.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한국동서발전이 충남 서산 한화토탈 부지 안에 지은 부생수소 연료전지 사업장. 2019.07.18. (사진=동서발전 제공)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한국동서발전이 충남 서산 한화토탈 부지 안에 지은 부생수소 연료전지 사업장. 2019.07.18. (사진=동서발전 제공)

동서발전은 충남 서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고 있다. 연내 준공을 목표로 현재 시운전을 진행하는 중이다. 동서발전이 짓는 이 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 개질 연료전지와 달리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원료로 이용해 발전 원가 절감에 탁월한 효과를 낸다. 국산 연료전지 기자재를 사용해 수소 산업 국산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재생 에너지 산업을 선도할 기술 연구·개발(R&D)에도 힘쓰고 있다. ▲발전소 배출 배기가스 속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수소 발전 원천 기술 ▲저온 플라스마 반응을 이용한 배기가스의 수소 전환 기술 ▲재생 에너지 발전 전력을 수소·메탄 등으로 전환·저장하는 기술 ▲한국 독자 기술로 개발된 수소 전기자동차용 연료 전지를 발전용으로 확대, 상용화하는 기술 등이다.

동서발전의 재생 에너지 관련 노력은 수소에 집중돼 있다. 정부의 수소 경제 활성화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서다. 오는 2030년까지 친환경 연료전지 설비 용량을 1GW까지 확대한다. 서산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가 완공되면 동서발전의 연료전지 누적 발전 용량은 2030년 연료전지 보급 목표치의 10%에 해당하는 94.6㎿까지 늘어난다.

남동발전은 충남 서산 부석면 일원에서 염분 농도가 높아 농작물을 키우기 어려운 염해 농지를 활용해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 단지를 조성했다. 지난 2019년 6월 말 상업 운전을 개시한 이 단지는 연 8만1000㎿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인근 40만가구가량이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지난 2019년 7월 전북 군산 제2 국가산업단지 안 유수지에 건설한 군산 수상 태양광 단지도 있다. 남동발전이 지분 29%를 투자한 이 단지는 설비 용량이 18.7㎿에 이른다. 3㎿ 안팎의 소규모로 조성돼왔던 기존 수상 태양광 단지와 달리 대규모 설비 용량을 갖춰 대량 발전이 가능하다는 것이 남동발전의 설명이다.

서부발전은 발전 공기업 중 최초로 소규모 태양광 사업자 지원을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해나눔 에너지 펀드'다. 태양광 발전 사업의 금융 지원부터 발전소 건설, 사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이 펀드는 지난 2019년 12월 사업자 모집을 시작한 지 1개월여 만에 213개 업체의 신청을 받았다.

서부발전은 총사업비 850억원을 들여 태양광 23.6㎿h, 에너지 저장 장치(ESS) 68㎿h 규모의 1차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오는 4월부터는 2차 사업을 시작한다. 총 200㎿ 규모의 설비를 단계적으로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세종=뉴시스] 한국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섬에 건설하는 114㎿ 규모의 시보르빠(Siborpa) 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 조감도. (사진=중부발전 제공)
[세종=뉴시스] 한국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섬에 건설하는 114㎿ 규모의 시보르빠(Siborpa) 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 조감도. (사진=중부발전 제공)

중부발전은 국경 밖에서도 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섬에 건설하는 114㎿ 규모의 시보르빠(Siborpa) 수력 발전소 건설 사업이 대표적이다. 중부발전은 시보르빠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내 4곳에서 수력 발전소를 짓고 있다. 이 4개 사업 모두가 지난 2019년 3월 인도네시아 전력 공사가 주관하는 수력 사업 입찰 사전 적격 심사를 통과했다. 우선 협상 대상자 선정 결과는 올해 하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4월 중부발전은 한국 발전 공기업 최초로 수마트라섬 왐푸 지역에 45㎿ 규모의 수력 발전소를 건설, 상업 운전을 시행한 바 있다. 2018년 7월에는 수마트라섬 땅가무스 지역에 55㎿ 규모의 수력 발전소도 지었다. 중부발전은 해당 2개 사업의 최대 주주로 사업 개발부터 금융 조달, 건설 관리, 운영 정비 등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맡았다. 인도네시아 전력 공사에 30년간 전력을 판매하기로 계약해 약 28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중부발전은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이외에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는 태양광·풍력 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스웨덴 중북부 지역에 한국·독일계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스타브로(STAVRO) 풍력 발전 단지 조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254㎿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지난 2019년 11월 착공식을 마쳤다. 한국 기업들과 미국 텍사스·캘리포니아주에서 태양광 발전·ESS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에너지 新생태계, 지속가능이 핵심이다]5대 발전 공기업, 국내·외서 '재생 발전' 영토 확장 나서

기사등록 2020/03/21 09:00: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