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후 자금 바로 공급"(종합)

기사등록 2020/03/20 09:50:33

"600억달러 한미 통화스와프, 불안 완화에 기여"

"기축통화국과의 통화스와프 의미 커, 안전판 역할"

"미 연준의 신속한 결정, 제롬 파월 의장에 감사"

"계약기간 최소 6개월이지만, 상황 따라 가변적"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3.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과 관련, "외환시장 불안을 완화하는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미간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작성되면 자금을 곧바로 시장에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 상승 등 시장 불안이 나타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은은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600억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는 비상시 각자의 통화를 서로에 빌려주는 계약으로 자금유출에 대비하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 

그는 "기축통화국인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주요국과의 통화스와프는 안전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통화스와프 체결이 금융위기에 직접 대응한다든가 이런건 또 다른 상황이고, 불안한 시장을 잠재우는 데에 1차 목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화스와프 계약서가 작성되면 시장에 바로 공급할 것인데 시간이 좀 있긴 할 것이다. 2008년에 한 예가 있어서 시일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기간이 최소 6개월로 정해진 점에 대해서는 "2008년에 체결한 뒤 1년 3개월 정도 존속했는데, 그걸 감안하면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라고 말했다. 6개월 유지 이후 재연장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빠르게 체결된 데에는 불안한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가 적극적으로 요청을 한 점도 있지만, 미 연준의 의지 또한 강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높아졌다"며 "기축통화국 입장에서는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한 상황이 생겨 기축통화국으로서의 기능에 제약이 있다고 판단이 섰고, 우리나라는 사정이 어려우니까 체결 필요성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연준이) 신속하게 움직인 것을 보면 기축통화국 중앙은행으로서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신속한 결정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무 협의가 빠르게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도 "파월 의장이 신속하게 액션을 취해준 결과"라며 공을 돌렸다.

정부 주도의 시장안정펀드 조성과 관련해서는 "2008년에 금융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한은이 응분의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의 경험이 생생하게 남아있다"며 "이번에는 금융위기 때 보다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은이 할 수 있는 정책 수단이나 카드를 올려놨는데, 준비를 다 해놨다"고 말했다.

컨틴전시 플랜 실행 계획에 대해서도 "쓸 수 있는 건 리스트업 해놨다"며 "유동성 자체는 풍부하게 끌고 가서 가급적 신용경색이 일어나는 일은(없도록 하는게) 바로 중앙은행의 역할이다. 위기시 적절히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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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후 자금 바로 공급"(종합)

기사등록 2020/03/20 09:50:3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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