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대접' 받던 면역 진단키트, 美 수출길 열렸다

기사등록 2020/03/20 06:00:00

구글에서 선호하는 매체로 추가

FDA, 규제완화 가이드라인서 면역진단 권고… 경고 라벨링 부착

바이오협회 “허가 아닌 FDA ‘보고’로 대체… 규제 강도 대폭 낮아져”

“정확도 논란은 여전… 유전자진단 대체 아닌 보완적 수단으로 사용해야”

[크라스노다르(러시아)=AP/뉴시스]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크라스노다르 전염병 역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2020.02.05.
[크라스노다르(러시아)=AP/뉴시스]4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의 크라스노다르 전염병 역학연구소에서 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진단을 위한 검사를 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는 중국과의 국경을 폐쇄하고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 판정을 받은 외국인을 추방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다. 2020.02.05.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쓰이지 않는 항원이나 항체를 이용한 신속면역진단이 미국에 수출할 수 있는 수출길이 열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면역진단의 규제 완화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용 확대를 위한 규제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시 사용할 혈청(Serological) 검사, 즉 면역검사를 권장한다는 내용이다. 항원항체와 같은 혈청검사는 분자검사 보다 절차가 덜 복잡하고 항체를 식별하기 위해서만 사용되기 때문이다.

단, 코로나19 감염을 진단 또는 배제하는 유일한 근거로 사용해선 안된다는 ‘경고 문구’를 부착해야 한다.

한국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허가절차 없이 FDA에 ‘보고’하기만 하면 면역검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면서 “허가와 보고는 규제 강도가 완전히 다르다. 국내에선 코로나19 환자에 쓸 수 없지만, 미국에선 시장이 열렸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항체와 항원 반응검사 같은 면역검사는 정확도가 80% 정도로 낮다는 단점 때문에 국내 코로나19 진단법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국내는 실시간 유전자증폭 검사(RT-PCR)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진단업체들은 첨단 제품이 규정에 묶여 못 쓰인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다.

항체·항원 면역 반응검사는 신체가 특정 감염에 반응할 때 혈액에 존재하는 항체 또는 단백질의 양을 측정한다. 사람 몸안에 바이러스 ‘항원’이 들어오면, 이를 이겨내기 위한 ‘항체’를 생성한다. 이 항체 생성기간이 통상 1~2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무증상자라 하더라도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제기돼 왔다. 특정 코호트 집단의 항체생성률 등을 판단할 때도 유용하다. 특히 10분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신속성이 최대 장점이다.

그러나 민감도(정확성)가 80% 정도로 낮아, 95% 정확도의 유전자 진단법(RT-PCR)과 병행하면 혼란만 야기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RT-PCR은 검사결과가 나오는 데 6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유전자 진단법의 보완적인 수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면역검사는 무증상자의 전파 가능성을 막고 특정 코호트 집단의 감염률을 확인할 때 유용하다. 필요성에 대한 전 세계적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RT-PCR을 대체하기 보단 보완적인 요소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진단검사의학회 등 학계에선 면역검사에 부정적인 의견이 강하다.

권계철 충남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하루에 최대 2만5000건 이상 검사할 수 있는 정확도 높은 검사법이 있는데, 정확도 낮은 면역검사를 써야 할 이유 없다”며 “면역검사의 정확성이 85%라면, 15%는 양성인데도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생긴다는 의미다. 항원검사를 한 후 다시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유전자 검사기관이 광범위하게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대안이 필요할 것”이라며 “무증상자나 코호트 지역의 항체생성률을 측정하는 데 한정해 사용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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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대접' 받던 면역 진단키트, 美 수출길 열렸다

기사등록 2020/03/20 06: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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