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드 성능 개량 3단계 내용은…패트리어트 연계가 핵심

기사등록 2020/03/18 18:13:35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설명

원거리 무선형에 분산 배치, 패트리어트 연결 등

3단계 계획 실현 여부 미지수, 국내 반대 여론 탓

【서울=뉴시스】7일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돼 있다. 이날 성주 주민과 단체들의 저지속에서 추가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지난 3월에 들어온 발사대 2기와 함께 6개월 만에 총 6개 발사대, 1개 포대가 완성됐다. 2017.09.07. (사진= 국방부 영상공동취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7일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돼 있다. 이날 성주 주민과 단체들의 저지속에서 추가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지난 3월에 들어온 발사대 2기와 함께 6개월 만에 총 6개 발사대, 1개 포대가 완성됐다. 2017.09.07. (사진= 국방부 영상공동취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미국이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성능 개량을 추진하는 가운데, 패트리어트 미사일과의 연계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18일 연구원 월간지 3월호에 기고한 '사드 성능개량 계획과 안보적 함의'란 글에서 미국의 '한반도 미사일 방어 역량 통합 방안 3단계 과정'을 설명했다.

김 실장에 따르면 1단계는 사드 발사 체계를 근거리 유선형에서 원거리 무선형으로 바꾸는 것이다.

경북 성주군에 설치된 사드 1개 포대는 발사대 6기, AN/TPY-2 레이더 1기, 사격통제소 1기로 구성돼있다. 날아오는 미사일을 레이더가 포착하면 사격통제소가 이를 발사대에 전달해 요격이 이뤄진다.

현재는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유선 지휘가 이뤄진다. 이 때문에 발사대와 사격통제소 간 거리가 가까워야 한다. 미군은 거리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원격 무선조종 방식으로 바꾸려 하는 것이다.

원격발사 방식으로 바뀌면 발사대 6기가 같은 공간에 있을 필요가 없다. 발사대가 멀리 떨어진 곳에 분산 배치되면 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드의 요격 고도는 40~150㎞고 최대 사거리는 200㎞다. 따라서 발사대 1~2기를 현재 위치인 성주군으로부터 100~200㎞ 북쪽에 배치하거나 새로운 발사대를 1~2기 추가로 배치하면 사드의 작전 운용 반경이 넓어진다. 이 경우 평택에 있는 주한미군 험프리스 기지뿐 아니라 수도권 방어까지 가능해진다.

【서울=뉴시스】7일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돼 있다. 이날 성주 주민과 단체들의 저지속에서 추가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지난 3월에 들어온 발사대 2기와 함께 6개월 만에 총 6개 발사대, 1개 포대가 완성됐다. 2017.09.07. (사진= 국방부 영상공동취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7일 경북 성주군 사드기지에 사드 발사대가 추가 배치돼 있다. 이날 성주 주민과 단체들의 저지속에서 추가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지난 3월에 들어온 발사대 2기와 함께 6개월 만에 총 6개 발사대, 1개 포대가 완성됐다. 2017.09.07. (사진= 국방부 영상공동취재단 제공) [email protected]
사드 성능 개량의 2단계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에 사드 레이더를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패트리어트-Ⅲ 1개 포대는 발사대 8기, AN/MPQ-65 위상배열레이더, 사격통제소로 구성돼있다. 다만 AN/MPQ-65 레이더의 탐지거리가 100㎞에 그쳐 적 미사일이 100㎞ 안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탐지가 불가능하다.

이에 반해 사드 레이더는 탐지 범위가 넓다. AN/TPY-2 레이더는 최대 탐지거리가 1800~2000㎞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가 사드 레이더를 활용할 수 있다면 훨씬 먼 거리에서 조기에 적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으므로 요격 대응 시간을 벌 수 있다.

사드 성능 개량 3단계는 패트리어트 미사일 체계와 사드 체계를 아예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2개 미사일 체계가 통합되면 날아오는 미사일을 종말 단계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

미국은 이 같은 내용의 3단계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이미 행동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태평양 마셜제도 인근에서 레이더와 이동식 발사 차량, 작전통제소를 서로 다른 지역에 배치한 뒤 원격 조종을 통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능력을 시험했다. 올해 4분기와 내년에도 사드 원격 발사 시험이 예정돼있다.

【서울=뉴시스】송영무 국방부장관이 30일 수도권 패트리어트 포대를 방문, 영공방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2017.07.30. (사진=국방부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송영무 국방부장관이 30일 수도권 패트리어트 포대를 방문, 영공방어 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2017.07.30. (사진=국방부 제공) [email protected]
주한미군 역시 지난해 4월 평택 험프리스 미군기지에서 비활성화탄을 사드 발사대에 장착하는 훈련을 했다. 성주 사드 기지에서 할 수 있는 훈련을 평택에서 한 것은 원격 조종 시험이나 패트리어트 시스템과 무관하다고 볼 수 없다고 김 실장은 분석했다.

김 실장은 "사드 발사대를 추가 도입하거나 평택 등 북쪽으로 전진 배치할 경우 중국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사드 포대를 추가 배치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드 레이더를 배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중국이 시비 걸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럼에도 사전에 미국과 공조를 통해 중국을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은 필요하다"며 "또 성주 사드 기지 보강을 위한 시설 공사비도 한국 부담이 아니라 방위비 분담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이 같은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달 14일 사드 성능 개량이 포대 추가 배치나 이전을 뜻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성주 사드 기지 환경영향평가를 위한 절차도 마무리되지 않았다. 아울러 미 정부가 사드 성능개량 비용을 우리 정부에게 전가하려는 점 역시 외교적 마찰로 비화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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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드 성능 개량 3단계 내용은…패트리어트 연계가 핵심

기사등록 2020/03/18 18:13:3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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