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연치 않은 해외유입·교회감염 증가…다시 출발선에 선 코로나19

기사등록 2020/03/18 05:00:00

최근 들어 초창기 코로나19 발병 양상 다시 반복

특별입국절차 확대·역학조사지원단 등 조치 강화

"TK처럼 폭발적 환자 증가 막아야…진료대비 필요"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 환자가 8320명이며 이 중 1401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 환자가 8320명이며 이 중 1401명이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환자 발생 후 58일이 지났지만 해외유입과 교회감염 등 초기 환자 발생 양상이 그대로 반복해 나타나면서 코로나19 방역체계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섰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1월20일이다. 18일은 이날 이후 58일이 되는 날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들어 입국 검역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1명, 14일 3명, 15일 2명의 확진자가 입국 검역 중 발견됐다.

여기에 '소금물 분무기'를 사용했던 경기 성남 은혜의강교회에서 환자가 45명이 나와 교회 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온천교회 관련 코로나19 환자 32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또 수도권에는 '구로 콜센터' 확진자가 다녀간 부천생명수교회에서도 환자가 33명이 있다. 수도권에서 교회 내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88명이다.

이러한 경향은 국내 코로나19 발병 초기 상황과 비슷하다.

첫 환자 발생 이후 2월17일 발견된 30번째 환자까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입국했거나 이들의 접촉자 중 수도권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했었다. 특히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거주했던 3번째 확진환자는 6번째 환자를 감염시켰고 6번째 환자는 다시 83번째 확진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으며 83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된 29번째 확진자와 136번째 확진자는 각각 가족인 30번째 확진자, 112번째 확진자에게 전파돼 '5차 감염'까지 발생했었다.

여기에 2월18일 31번째 환자가 확인된 이후 '신천지 대구교회' 중심으로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17일까지 신천지 관련 환자는 5016명으로, 국내 전체 환자 8320명 중 60.3%에 달한다.

대구·경북 지역 신규 환자 발생 수가 최근 3일간 68명→45명→42명으로 줄어들며 둔화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시 코로나19 발병 초기 상황을 맞닥뜨린 상태다.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최근 상황의 공통점은 해외에서 유입된 감염원을 걸러내지도, 교회 등의 집단감염을 차단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정부는 발병초기와는 달리 해외 유입 감염원 차단을 위해 19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를 모든 입국자에게 적용한다. 전 세계 137개국 17만177명이 감염된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또 국무총리실과 법무부, 경찰, 행정안전부, 질병관리본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자가 총망라된 역학조사지원단을 꾸려 밀도 높은 역학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초기 방역에 한 차례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재발 방지를 위해 더 강력한 조치와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례로 우리나라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실시하는 국가만 90개국에 달한다. 러시아와 캐나다는 외국인의 자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17일 밝혔다. 프랑스도 솅겐 지역 및 유럽연합(EU) 회원국, 영국을 제외한 국가로부터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다.

김우주 고려대학교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첫 환자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다. 그때 정신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다"며 "대구·경북 때처럼 수도권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것을 막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하고 만약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차질없이 진료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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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연치 않은 해외유입·교회감염 증가…다시 출발선에 선 코로나19

기사등록 2020/03/18 05: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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