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고강도 잇단 규제·코로나19 여파에 매수심리 꽁꽁
추가 매수없는 급매물 일부 거래 집값 하락 판단 '무리'
코로나19 장기화되면 강남 고가 아파트 본격 하락할 듯

【서울=뉴시스】뉴시스 DB.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값이 8주 연속 하락하고 5억원 내린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본격적인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집값 하락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가장 늦게 집값이 떨어지는 강남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본격적인 하향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남지역에서는 15억원을 초과하는 주택 대출 전면 금지와 재건축 규제, 보유세 강화, 자금조달계획서 의무화 등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으로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가 줄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매수심리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해 12·16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격 급등에 제동이 걸리면서 올해 1월부터 호가 및 실거래가를 포함해 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3구 아파트값은 8주 연속 하락세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3월 둘째 주(9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0.06% 하락해 8주 연속 하락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 강남(-0.06%)·서초구(-0.06%)는 중대형 등 초고가 아파트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됐다. 소형은 급매 거래 이후 하락폭이 소폭 축소됐다. 송파구(-0.06%)는 호가 대비 낮게 실거래 되며 하락폭을 유지했다.
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지면서 석 달 새 최고 5억원 떨어진 매물도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전용면적 84.99㎡·8층)가 16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 같은 면적(11층)이 21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석달 새 5억원 하락했다. 또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전용면적 84㎡)가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3개월 전 같은 평형이 26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5억1000만원 떨어졌다.
주택시장에선 강도 높은 정부의 잇단 규제와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강남지역 집값이 조정기를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단기간에 급등한 집값으로 인한 피로도와 정부의 규제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는 등 집값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장기화할 경우 집값이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폭락 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급매물을 소화할 추가 매수세가 좀처럼 없다보니 강남지역 집값 하락세가 본격화됐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집값이 하락세를 이어가며 일부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실질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2월 아파트 거래량이 323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 5806건보다 44% 감소한 수치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다.
강남3구의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1월 1771건에서 12월 1150건으로 줄더니 올해 1월에는 396건으로 줄었다. 2월은 이보다 적은 225건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시세보다 수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왔지만 매도자와 매수자가 생각하는 집값에 대한 간극이 커서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있고, 사실상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면서 거래가 뚝 끊겼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장기화 여부가 강남 지역을 집값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주택시장에서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코로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며 "강남지역에서 수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더라도 대면 거래를 피하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확산하면서 그나마 있는 매매 수요도 대기 수요로 바뀌며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추가 매수 등 거래량이 늘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급매물 거래만으로 강남지역의 집값 하락세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무리"라며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될 경우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강남지역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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