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말라리아 치료제 코로나19 예방?…효과 없이 부작용만 경험

기사등록 2020/03/15 21:42:11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전문위원회 발표

[대구=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의료진들이 11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11. photocdj@newsis.com
[대구=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의료진들이 11일 대구 중구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에서 음압병동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 완치되더라도 폐 기능이 크게 손상될까?'

'말라리아 치료제를 복용하면 예방 효과가 있을까?'

'건강한 사람도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할까?''

전문가들은 메르스와 달리 코로나19를 통해선 폐섬유화 등이 확인된 근거가 없다고 답한다. 경증 환자라면 완치 이후 폐 기능 악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은 고위험군 치료 시에만 거론되는 선택지 중 하나로, 일반인에게 예방 효과는 없다. 코로나19 대신 해당 약의 부작용만 경험할 확률이 더 높다.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되는 지역 거주자가 아니라면 보건용 마스크를 굳이 쓸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신 65세 이상이면서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사람이 모이는 곳에 갈 땐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다음은 호흡기 내과와 진단검사의학과 등 의료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가 주제별로 묶어 발표한 내용을 질의응답 방식으로 정리한 것.

-열이 안 나거나 설사 같은 증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전문가들도 알기 어렵다. 호흡기 증상 없이 설사, 복통 같은 장염 증상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호흡기 감염, 위장관 감염(장염) 등은 모두 2~3일 가량 증상 조절약을 복용하면 호전되는 질병이다. 일단 2~3일 자가 격리하면서 호전이 없거나 악화되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국내에서는 역학적 관련이 없는 경우 유증상자라고 해도 코로나19 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은 낮다. 과도한 불안과 공포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불필요하므로 마스크 착용, 손위생 등의 개인 위생 관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철저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가 다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데.

"현재 완치 판정 기준은 증상이 모두 호전된 후 2회 연속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이 확인된 경우다. 호전된 후에도 무증상으로 바이러스가 3~4주가량 지속되는 경우가 있고 드물게 재활성화되는 경우도 있다. 치료가 종료됐다고 해도 최소 2주가량은 자택에서 자가 격리를 유지하면서 안정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완치돼도 폐섬유화 등 폐기능이 저하된다던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환자에서는 폐섬유화증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비교적 흔했는데 코로나19 환자에서는 관련 자료가 많지 않다. 추후 임상 경과 관련 자료를 확인해봐야 장기적인 예후와 후유증을 알 수 있다. 중증이 아니면 폐기능 저하가 예상되지 않는다."

-공기 감염 가능성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재채기를 하면 3m까지 비말(침)이 날아간다. 대부분 2m 이내 거리에서 침이나 콧물 등으로 감염된다. 공기 감염은 현재까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의 경우 멀리 가지 않지만 밀집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할 경우 감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실외 공기 감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건강한 사람도 마스크를 써야 하나.

"활발한 지역사회 감염이 있을 경우에는 제한적으로 감염병의 전파 및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이 없거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일반인이 굳이 착용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65세 이상의 고령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분(당뇨, 고혈압, 신장질환, 뇌혈관질환 등)은 밀폐된 공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하거나 없다면 안 쓰는 것보다 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다."

-치료제가 없는데 어떻게 치료하나.

"현재 치료법은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면역력으로 이겨내는 것이다. 주로 보존적 치료를 우선한다. 항바이러스제제, 항생제, 스테로이드, 고용량 비타민C까지 거론되는데 임상적인 근거가 부족하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크로로퀸'을 복용하면 예방효과가 있다던데.

"고위험군에서 사용을 고려하고는 있지만 근거는 전혀 없는 상태다. 일반인이 일상생활에서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상태에서 예방적으로 이러한 약제를 복용하는 것은 전혀 추천되지 않으며 오히려 약제 부작용만 경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동물도 감염되나.

"몸에 묻기는 하겠지만 감염증으로 진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반려동물에 바이러스가 묻어서 다른 곳으로 전파될 위험은 있어 확진자의 반려동물의 경우는 주의하시기 바란다."

-히터를 틀면 전염 확률이 높다는데.

"인공적인 바람은 비말이나 에어로졸을 멀리 이동시킬 수 있다. 환기는 바이러스를 외부로 배출하므로 도움이 된다. 기침을 하거나 침방울을 발생시킬 수 있는 사람은 배기구 근처에 자리 잡는 것이 위험을 조금이나마 낮출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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