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구로콜센터, 큰 불 꺼…대구 신천지처럼 안될 것"

기사등록 2020/03/13 17:00:04

오늘 MBN TV 프레스룸 출연해 인터뷰

"PC방, 노래방 등 전수조사해 확인할 것"

"투명한 동선공개, 지역확산 방지 최소화"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서 콜센터 확진자 집단발생 대응방안 및 PC방, 노래방 등 밀집 다중이용시설 점검 계획 관련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0.03.13.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구로구 보건소에서 콜센터 확진자 집단발생 대응방안 및 PC방, 노래방 등 밀집 다중이용시설 점검 계획 관련 기자 설명회를 하고 있다. 2020.03.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슬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100여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과 관련, "일단 큰 불은 꺼졌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대구 신천지(확진 사례 만큼) 사태가 커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3시50분께 MBN TV 프레스룸에 출연해 "구로콜센터가 워낙 큰 사건이었고, 많은 확진자를 낳았기 때문에 큰 불이 나면 불똥이 사방에 튀듯, 튄 불똥이 발화 가능성이 없는지 면밀하게 점검 중"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구로콜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109명이 나왔으니 작은 일은 아니다"라며 "이 중 서울시 거주자 74명이고 11층에서 확진자 대부분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11층 콜센터의 특징이 따닥따딱 앉아 말을 해야 하는 등 굉장히 열악한 환경이었고, 직원들이 점심을 먹으면서도 전화를 받아야 했다"며 "이런 업무환경 때문에 집중적으로 확진자가 생긴게 아닌가 한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시는 이곳을 감염병 특별지원구역으로 지정하고 상황실도 만드는 등 신속하게 조사하고 접촉자들 모두 자가격리 시키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그러면서 "11층 외에 굉장히 걱정했던 것은 건물 내 오피스텔 거주자들이 있는데 거의 조사를 완료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없다"며 "나머지 아래층에서 상업시설 등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검사했는데 9층, 10층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자가격리 시키거나 모두 지금 엄밀하게 확인 중"이라며 "지난 8일 처음 확진환자가 나오고 서울시의 경우 9일에 21명, 10일에 40명 정점을 찍고 어제는 4명 나온 상태다. 현재까지는 확진환자가 안나왔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PC방, 노래방 등의 전수조사와 관련해 "콜센터처럼 뚫리는 곳이 있어선 안된다"며 "집중 감염될 수 있는 공간들을 다 챙기고 있는데, 그런 곳이 417군데 콜센터, 4271개의 PC방, 6245개의 노래방 등을 서울시 공무원 250여명이 다 전수조사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코로나19 확진환자의 동선공개로 인한 인권침해 여부와 관련해 "(인권 등은) 당연히 중요한 가치"라며 "그러나 투명성은 감염병의 특효약으로, 동선 등을 공개하지 않아 감염자가 늘었던 메르스의 교훈을 잊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명한 동선 공개는 지역사회 확산 방지는 물론이고, 최소한의 조치로 이런 점을 외신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과도한 사생활 노출, 경제적 피해 등 2차적 피해를 낳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장소 등을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신천지 법인 취소 정문회와 관련해 "신천지 측이 불참하면서 청문회는 종결됐다"며 "혹시나 추가로 제출하고 싶은 서류가 있는지 등을 확인한 다음 취소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에 신천지교가 소유한 30여건의 부동산에 대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는데, 위법사유가 있으면 환수조사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처음 코로나19 발생과 관련해 신천지측의 고의성이 있었겠는가"라면서도 "그러나 감염원이 다 알려진 상태이니 신도 명단이나 이런걸 제대로 알려줘야 하는데,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공무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천지 측의 비밀주의, 폐쇄성 등으로 방역망이 뚫렸다는게 주지의 사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박 시장은 긴급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야당의 포퓰리즘 비판에 "포퓰리즘이 아니라 리얼리즘"이라며 "코로나 보릿고개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관광산업 등을 포함해 모든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게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 받은 시민들, 시민의 일상이 멈추고, 경제 활동 멈췄는데, 야당이 그런 표현을 쓰는 것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 힘겨운 상황 속에서 긴급생활비는 인공호흡기 달아주는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제안한건 기존에 제도권 밖에 사각지대에 있는 플랫폼 노동자 이런 분들 지원하는 것"이라며 "그래서 청와대도, 여당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전주에서 취약계층에 지원하는 재난 기본소득과 관련해 "지방정부도 다 하고 싶지만, 예산의 어려움 있다"며 "특히 서울시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 하려고 해도 다 제한이 있다. 모든건 다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중앙정부와 협의해서 고난의 시기를 건너가도록 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타 지방자치단체장들과 경쟁의식을 느끼냐는 사회자의 마지막 질문에 "지금 그럴 상황은 아니다"라며 "이렇게 고통 받는 국민들과 함께 어려운 위기를 헤쳐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우리가 하나의 민족 공동체가 아닌가, 대구가 어려울때 대구가 서울이고, 서울이 대구다라고 했다"며 "실제로 중증 코로나19 확진환자들을 20~30명 받지 않았는가.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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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구로콜센터, 큰 불 꺼…대구 신천지처럼 안될 것"

기사등록 2020/03/13 17:00:0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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