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취논란' 홍남기 "자리 연연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

기사등록 2020/03/12 22:54:37

여당 추경 증액 요구에 기재부 난색 표하며 갈등

이해찬 "해임건의" 격노한 날 늦은밤 SNS에 글 올려

"무엇이 국가경제 위한 건지…차가운 머리 필요한 때"

"추경, 재정건전성과 여력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고민하고 있다. 2020.03.1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고민하고 있다. 2020.03.1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12일 여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증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해임론'까지 거론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혹시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늦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썼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추경 규모를 대폭 확대하자는 요구에 난색을 표한 홍 부총리에게 "해임 건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시 홍 부총리를 이같이 질타하면서 격노했다고 일부 언론이 전했다.

특히 전날(11일)에는 홍 부총리가 추경안 증액과 사업 조정을 논의하는 당·정·청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아 '패싱'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같은 장소인 국회에 있었지만 예결위 정책질의를 준비했다고 한다. 당·정·청 회의에는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이 참석했다. 때문에 여당이 국회의 예산안 증액 동의 권한을 갖고 있는 홍 부총리를 사실상 건너뛰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나왔다.

홍 부총리는 페이스북 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라고 썼다.

또 여당의 추경 증액 요구를 겨냥한듯 "과연 무엇이 국가경제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매 순간 순간 치열하게 고민했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뜨거운 가슴 뿐만 아니라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라고 했다. 그는 "추경 규모는 9.1% 늘어난 금년 기정예산, 2조원의 목적예비비(일반예비비까지 3조4000억원), 정부·공공·금융기관들의 20조원 기(旣) 발표 대책, 추경 대상사업 검토 결과 그리고 재정 뒷받침 여력 등까지 종합 고려해 결정 후 국회 제출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성·형평성도, 그리고 재정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당은 정부에 6조원대 이상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재부는 재정건전성 악화 등을 이유로 이 정도 수준의 증액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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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논란' 홍남기 "자리 연연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

기사등록 2020/03/12 22:54: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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