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2월 신차 판매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년 동월 대비 79.1% 급감했다.
신화망(新華網)과 인민망(人民網) 등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12일 2월 신차 판매 대수가 사상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31만대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승용차 판매는 지난해 동월에 비해 86.1% 감소한 22만4000대에 그쳤다. 신에너지차(NEV) 판매량도 작년 같은 달보다 75.2% 줄어든 1만2900대로 나타났다. 8개월째 감소했다.
1~2월 합친 신차 판매량은 223만8000대로 2019년 동기 대비 42% 줄었다.
2월 신차 생산량은 79.8% 줄어든 28만5000대, 1~2월 생산 대수 경우 45.8% 감소든 204만8000대이다.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이동 통제가 이뤄져 판매점이 줄줄이 문을 닫고 소비자의 구매의욕도 감퇴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지적됐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경기둔화로 인해 감소세를 보여온 중국의 신차 판매량은 코로나19가 겹치면서 20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1월 판매는 18.7% 줄었다.
작년은 2월 상순이던 춘절(설)이 올해는 1월 하순이었기 때문에 통상적이라면 이번 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로 신차 판매 대수가 늘어났어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중국 정부가 방역대책으로 춘절 연휴를 연장하고 주민의 외출을 통제했다. 이에 휴업한 자동차 판매점도 많고 생산라인을 멈춘 자동차사도 속출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천스화(陳士華) 부비서장은 "2월 중국 자동차 판매가 2005년 이래 보지 못한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지적했다.
메이커별로는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합작사 2월 판매는 작년 같은 달보다 90% 줄었으며 도요타 등 일본차도 70% 이상 격감했다.
중국 최대 상하이 자동차는 87%, 창청(長城) 자동차 85%, 저장지리(浙江吉利) 75% 각각 감소했다.
다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자동차 시장이 3월에는 틀림없이 회복세를 보이고 오는 7~9월 3분기에는 정상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까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들어가는 상황을 전제로 2020년 상반기 신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이상 줄고 연간으로는 5%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협회는 이번 판매 부진을 맞아 중국 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정부에 지원을 이미 요구했다며 그중에는 소형 자동차에 대한 취득세 인하, 판매지원 조치 강구, 배출가스 기준 완화, NEV 보조금 연장, 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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