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확산일로…긴장하는 배터리 3사

기사등록 2020/03/15 06:56:00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맞춰 관리·감독 강화

사태 장기화에 예의주시…수요위축으로 번질까 노심초사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공장.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배터리 공장.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으로 확산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선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올해는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돌발악재에 우려감이 커진 분위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유럽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가동 중이다. LG화학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에서 각각 전기차용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코로나19 대응지침에 맞춰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만약 배터리 공장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면 한시적인 생산 중단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제조라인처럼 배터리 공장도 사람이 길게 늘어선 상태로 생산한다. 아직까지 공장 직원 중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 감염이 증가했을 때부터 대응지침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아직 확진자나 생산 차질은 없지만 유럽에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공장이 위치한 헝가리에서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을 전면 금지해 이에 따른 현황 파악과 대책 마련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현지 인력과 파견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코로나19 확산 초기 때부터 출장 제한 조치를 시행한터라 조업 등에서 큰 차질은 현재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올해 확산 원년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올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를 전년보다 55% 증가한 176GWh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 전기차 시장은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어 2.5배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 지난 1월 유럽 주요국의 전기차 판매는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의 전기차 판매대수는 1만6000대로 전년 대비 138.4% 급증했고, 프랑스의 전기차 판매도 160.1% 뛰었다. 영국은 전기차 판매가 145.5% 늘었고, 내연기관차가 많은 이탈리아는 전기차가 무려 490.5% 급증했다.

폴크스바겐이 2023년까지 연간 전기차 100만대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 완성차 업체도 공격적인 전기차 양산 계획을 내놓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는 이에 따라 최대 시장인 중국과 함께 유럽에 생산 공장을 증설해 왔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터지며 올해 유럽향 배터리 출하를 더욱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유럽 내에서도 코로나 감염이 빠르게 번지며 급성장하는 배터리 시장에도 타격을 주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변수는 역시 코로나19의 장기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 조업 지연은 물론 수요 위축으로 번질 수 있어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것을 고려하면 코로나19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공산이 크다.

한 배터리 업체 측은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판매가 추세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유효하지만 일시적인 악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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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확산일로…긴장하는 배터리 3사

기사등록 2020/03/15 06:56: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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