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서 "대구 사태" 발언했다 진땀 뺀 홍남기 부총리(종합)

기사등록 2020/03/11 22:36:19

발언했다 '신천지 사태'로 바로 정정

앞선 질의서도…답변 중 2차례 사용

김재원 "평소 공식적으로 쓰나" 지적

홍남기 "과거 한번도 쓴 적 없다" 해명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안건으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3.11.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안건으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훈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장서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국회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대구 사태'로 지칭했다가 진땀을 뺐다.

이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심사를 시작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홍 부총리는 마스크 일일 생산량과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의 발언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대구 사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신천지 사태"로 바꿔 말했다.

홍 부총리는 앞서 정 총리가 했던 발언과 관련, "총리께서 대구 사태 직전하고 직후에"라고 말했다가 "신천지 사태 직전과 비교할 때 사태 직후에 마스크 생산량이 2배로 늘었다는 것이 아니라 1월 중순 기준 500만~600만장씩 생산되던 것이 그 이후 1000만~1100만장으로 늘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TBS에서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MC 김어준씨가 코로나 사태를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지칭했다가 뭇매를 맞았던 적이 있다. 시청자게시판에 대구를 비하했다는 지적이 쇄도하자 TBS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며 해명했다.

김재원 예결위원장은 "평소에 공식적으로 대구 사태를 말을 사용하는 건가"라며 홍 부총리를 압박했다. 홍 부총리가 "신천지 사태로 정정했다. 평소에 그런 표현은 전혀 쓰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자 김 위원장은 "대구 사태라는 말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신천지 사태로 정정한 건데, 평소에는 늘 대구 사태로 발언하다가 공개적인 자리에선 곤란하겠다는 생각에 정정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홍 부총리는 "(대구 사태라는 표현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오늘 이 자리에서 처음 쓴 건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앞서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표현을 썼다. 이 의원이 "추경안을 편성할 때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이면 종식될 것이라고 상정했나"라고 묻자 그는 "한창 대구 사태가 있을 상황이었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 될 것이라 예단하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어떻게 보고 있냐는 이 의원의 질문에는 "앞서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2.4%로 제시한 바 있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이 일정 부분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지금 단계에서 수정 제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의원이 "대외적으로 공표하진 못 해도 코로나19 사태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어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인 거냐"라고 묻자 그는 "그렇다"고 답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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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예결위서 "대구 사태" 발언했다 진땀 뺀 홍남기 부총리(종합)

기사등록 2020/03/11 22:36:1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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