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 등으로 국제 원유가가 역사적인 급락을 기록하자 전략비축량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라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매체는 관련 사정에 밝은 소식통을 인용해 유가 폭락에 따른 전략비축 확대하려고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유관 당국자가 정부 기관, 국유 에너지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가 전략비축 확대를 정식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원유가격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중국이 대량 구입에 나설 경우 세계 주요 산유국 간 가격경쟁이 시작하려는 상황에서 원유공급 과잉을 완화하는데 기여, 가격 유지를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작년 10월 중국석유천연가스는 정부가 2019년 말까지 전략석유 비축량을 5억3000만 배럴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발전개혁위 에너지 담당자는 중국이 전략비축분을 포함해 80일분의 원유를 저장하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북해산 기준유 브렌트유는 고점 대비 32%, 31% 떨어졌으며 주요 산유국의 추가 협조감산 불발로 배럴당 30달러까지 주저앉는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작년에 일일평균 1010만 배럴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보다 90만6000배럴 증가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19년 세계 원유수요 증가분을 일일 120만 배럴로 추산했는데 중국이 이중 75% 이상을 가져간 셈이다.
중국은 저우산(舟山)과 전하이(鎭海), 다롄(大連), 톈진(天津), 황다오(黃島), 두산쯔(獨山子), 란저우 등에 9개 대형 전략석유 비축기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도 전략비축용 원유를 보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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