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국민, 류호정 '롤 대리' 논란에 "청년분노" "비양심적"

기사등록 2020/03/11 18:25:27

통합당 "정의롭지 않은 공천, 정의당일 수 있나"

"정책에 진보적이지 않고 사건사고에만 진보적"

이동섭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 공천 철회하라"

국민의당 "2030세대 분노에 어떻게 답하려나"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류호정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을 받은 류호정 예비후보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 대리 논란에 대해 미래통합당은 11일 "정의롭지 못한 공천"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당은 "청년 분노 일으킬 일"이라면서도 이를 비판한 민주당에도 "똥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이준호 통합당 청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정의롭지 않은 사람을 비례대표 1번에 공천하는 정당 이름이 정의당일 수 있나"라고 힐난했다.

이 부대변인은 "류 후보는 LOL 티어(등급)를 올리려 당시 남자친구에게 아이디를 빌려주고 대리로 게임에 참여토록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며 "대리게임은 정상 게임을 하는 유저들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고 개인정보 유출 및 사기피해도 유발할 수 있는 비양심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에 진보적이어야 할 진보정당이 사건사고에만 무척이나 진보적"이라며 "더불어민주당조차도 '대리게임'을 '대리시험'으로 비유하며 류 후보를 비판한다"고 질타했다.

이어 "정의당은 정의롭지 못한 공천을 반성하고 류 후보는 비양심적 행동을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11.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정의당 청년 공동선대위원장인 비례대표 1번 류호정 예비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 19-민생위기 극복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이동섭 통합당 의원도 성명서를 내고 "게임을 경력으로 이용만 할 뿐"이라며 "류 후보 사퇴만이 게이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정의당은 정말 청년세대 가치를 존중한다면 류 후보 공천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2030세대 분노에 정의당 지도부는 어떻게 답할 것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주이삭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골드 실력에 다이아 티어로 랭킹까지 가며 시청자를 속인 것은 평범한 게이머들에게 격한 분노를 불러 일으킬 내용"이라며 비판했다.

주 부대변인은 전날 민주당이 "대리시험에 걸린 격"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하며 "맞는 말이다.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조국 전 장관의 아들 대리시험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똥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이 이 상황에 적합할 것"이라며 민주당에도 쏘아붙였다.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서로에게 하트를 보내고 있다. 2020.03.08.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심상정(가운데) 정의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의당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비례대표 후보 선출보고회에 참석해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들과 함께 서로에게 하트를 보내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앞서 정의당은 지난 6일 청년 몫인 비례 1번에 류호정(28·여) 정의당 정보기술(IT) 산업노동특위 위원장을 배치했다. 류 후보는 롤 게임 콘텐츠로 아프리카TV BJ(Broadcasting Jockey)로 활동한 바 있다. 1992년 생인 류 후보는 게임회사 기획자와 민주노총 상근자 등 경력도 갖고 있다.

그는 대학시절 LOL 대리게임을 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 같은 논란에 류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4년에 있던 일이다. LOL 게임 유저였던 저는 조심성 없이 주변 지인들에게 제 계정을 공유했다"며 "그것이 문제가 돼 동아리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매우 잘못된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류 후보는 "게이머들 사이에 쉽게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특히 여성 유저 능력을 불신하는 게임계 편견을 키운 일이니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준 셈"이라며 "조금이라도 실망하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프로게이머 출신 황희두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쉽게 비유하면 '대리 시험'에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상상을 초월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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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국민, 류호정 '롤 대리' 논란에 "청년분노" "비양심적"

기사등록 2020/03/11 18:25:2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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