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콜센터 확진자 90명 중 직원 77명…모두 11층 근무자(종합)

기사등록 2020/03/11 16:28:01

콜센터 직원 확진자 모두 같은 층에서 근무

종사자 전원 대상으로 추가 전파자 등 파악

신천지 신도 현재까지 5명으로 파악…'음성'

콜센터 무더기 확진에 역학조사 지침 변경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근무자들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 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구로구시설관리공단 관계자들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근무자들의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 빌딩 앞 버스정류장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서울·세종=뉴시스] 임재희 김성진 김진아 김정현 이기상 기자 =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90명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관련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구로 콜센터와 관련, "지난 8일부터 현재까지 90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다"며 "감염경로 및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90명(오전 7시 기준)으로 이 가운데 77명이 직원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51명 ▲경기 13명 ▲인천 13명이다. 나머지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 가족 등 접촉자 13명은 ▲서울 11명 ▲인천 2명 등으로 나타났다.

◇콜센터 직원 확진자 모두 11층 근무…30분~1시간 간격 환기

방역당국이 현재까지 확인한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 90명 가운데 직원 확진자 77명은 같은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콜센터가 있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의 건물이다. 콜센터는 7~9층과 11층에 있으며 직원 규모는 760명 정도다.

그 아래로 예식장 등 일부 영업시설이 있으나 사람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13∼19층에는 140세대, 200여 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정 본부장은 콜센터 직원 확진자와 관련, "가족 접촉자를 제외한 확진환자 77명은 현재까지 모두 11층 콜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그러면서 "같은 회사지만 7~ 9층에서 근무 중인 다른 콜센터 직원 553명에 대해서는 우선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체검사 등을 실시해 추가 전파규모를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당국은 밀집도가 높아 집단감염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콜센터의 실내 환기 여부 등도 조사했다.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이 11일 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임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자의 질환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0.03.11.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광주 북구청 공무원들이 11일 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임시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능동감시자의 질환 발병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정 본부장은 콜센터 환기 여부와 관련, "30분 내지 1시간 간격으로는 공조시스템을 이용해서 환기를 진행했다"며 "층마다 어떻게 구분이 됐는지 계속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몇 개의 환기구가 있었다"며 "이것이 건물 전체에 대한 환기인지 아니면 분리돼서 환기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30분~1시간 정도 간격으로 공조시스템을 작동한 것과 냉·난방은 시스템 에어컨으로 각 입주사별로 별도의 컨트롤로 관리를 했다 정도가 파악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구로구 콜센터와 같은 "이런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 소재 민간 콜센터 417군데를 긴급 전수조사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당장 오늘(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직원들이 직접 방문해서 근무 및 운영 현황 확인한다"며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로 콜센터 종사자 중 신천지 신도 5명 확인…모두 음성

구로 콜센터 종사자 중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도 5명도 확인됐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강호 중앙사고수습본부 특별관리전담반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구로 콜센터 관련 종사자 중에 현재 신천지 신도 5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특별관리전담반장은 "추가적으로 더 있는지는 계속 조사하고 있다"며 "5명 확인을 했고 5명이 음성이라는 게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서울지역 확진자가 총 205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주요 발생원인별로는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서울시는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으로 서울지역 확진자가 총 205명이라고 11일 밝혔다. 주요 발생원인별로는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65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는 콜센터 관련 확진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신천지 신도와의 연관성까지 함께 조사 중이다.

박 시장은 "일단 서울시가 확보한 명단을 콜센터 직원과 대조한 결과 2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며 "일단 (이 직원들이) 음성으로 나온 상태로 나머지 직원 중 신천지 교인이 있는지는 지금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신천지라는 특정 종교단체를 통해서 굉장히 증폭이 돼서 급격하게 확산이 됐다"며 "또 최근 들어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해서 산발적인 집단감염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 바이러스의 특징 자체가 갖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당분간은 이러한 집단발생 사례가 소소하게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역당국은 이런 집단발병, 집단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각 위험시설별 관리들을 강화해 나가고 또 확진환자에 대한 치료, 접촉자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로 콜센터 동시다발 확진…질본 "가족 선제격리로 전환"

아울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가족 등 밀접 접촉자를 우선 격리하는 식으로 역학조사 지침도 변경됐다.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환자의 밀접접촉자인 가족에 대한 파악과 조치를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예전에 1~2개 케이스가 생겼을 때(처럼) 동선을 분석하고 불특정다수 다중이용시설까지 조사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가장 위험도가 높고 가장 발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부터 하루 안에 조사해서 격리하는 것으로 지침을 변경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해서 위험도가 높은 접촉자부터 파악하고 조치하는 쪽으로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확진 환자가 확인된 만큼 구로 콜센터 확진자의 동선을 일일이 분석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구로역 자체방역팀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근무자들이 이용한 서울 구로역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11.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구로역 자체방역팀이 1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근무자들이 이용한 서울 구로역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2020.03.11.  [email protected]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발병 초기 평균 5일 사이 전염력이 높고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 위험이 높지 않다는 그간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가족 등 감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부터 역학조사를 해 추가 확진을 차단하기로 했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 역학조사를 하면서 분석한 결과는 발병 초기인 5일 정도가 가장 전염력이 높았다"며 "같이 거주한가족이나 동거인, 지인들의 전염력이 높았지 영화관에서 노출이 되거나 이런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고 했다.

◇질본 "대중교통 노출력·위험도 판단 어려워…소독 철저"

구로 콜센터 직원들이 확진 전 수도권 지하철과 버스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중교통 이용 시 코로나19 노출 가능성 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확진 환자가 이용한 대중교통에 대한 노출 정도를 역학조사로 명확하게 밝히긴 힘든 만큼 대중교통 소독과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불특정 다수가 밀집돼 타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철도, 버스 등에 대해 우려가 있는 걸로 안다"면서도 "많은 대중교통 중 어디서, 어떻게 (코로나19 환자가) 노출됐는지를 모두 역학조사로 밝히기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사람들의 손이 많이 닿는 부위는 소독제를 이용해 자주 닦는 전반적인 소독과 함께 환기 등 전반적인 위생 관리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고 대중교통, 철도 관계자들이 많이 노력하고 있다"며 "위생 관리를 강화해 전체적인 위생 환경 관리 수준을 높이는 게 최대한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도 "손 세정제나 비누로 손 잘 씻는 것, 눈을 비비거나 입을 만지지 않으면 손에 바이러스가 묻었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가 몸으로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있다"며 "기본수칙을 잘 지키는 게 코로나19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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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3/11 16:28:0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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