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지갑 속 평균 현금 5만3000원
신용카드 이용비중 건수·금액 현금 앞질러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갑 속에 보유한 현금이 2년 전보다 3만원 가량 줄어든 평균 5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주로 이용하는 지급수단이 현금에서 신용카드로 대체된 영향이다. 모바일뱅킹과 간편송금 이용 비중은 지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6명은 모바일 뱅킹을 이용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 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지갑속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은 평균 5만3000원으로 2017년 조사 당시(8만원)보다 2만7000원 감소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26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감소한 가운데 20대가 2만5000원으로 가장 적은 현금을 보유했다. 50대는 7만1000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을 갖고 있었다.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신용카드 이용비중은 2017년 29.3%에서 지난해 43.7%로 확대되면서 현금 이용비중(26.4%)을 다시 추월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현금은 같은 기간 20.3%에서 17.3%로 쪼그라든 반면 신용카드 비중은 32.8%에서 53.8%로 확대됐다. 현금 이용비중은 '1만원 미만'에서만 78.3%로 가장 높았다.
한은은 "신용카드가 가장 편리한 지급수단이라는 인식이 있는데다, 간편결제에 신용카드가 많이 사용되면서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비중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870만장에 달했다. 2018년말보다 360만장 증가한 것이다. 체크·직불카드 발급장수는 1억6590만장으로 집계됐다. 1인 기준으로는 각 3.9장, 5.9장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금없는 사회'에 대해서는 아직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9.2%가 향후 현금 사용량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만 20~40대에서는 향후 현금 사용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비중이 4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70대 이상의 경우에는 16.3%에 불과했다.
지난해 최근 3개월내 은행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 비율은 57.1%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이용 빈도는 일주일에 1번 이상 이용하는 경우가 41.2%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전문은행 모바일 뱅킹 이용 비율도 19.9%로 전년대비 6.4%포인트 늘었다.
간편결제 이용 비율은 28.4%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줄었다. 간편결제를 이용하는 경우는 '절차의 편리성(41.7%)'을 내세웠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신뢰 부족(32.8%)'을 이유로 꼽았다. 간편송금을 최근 3개월내 이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전년대비 2.6%포인트 상승한 26%로 집계됐다.
모바일뱅킹과 간편결제송금 이용 비중이 지속 늘어나는 추세에도 고령층에게는 '남의 일'이었다. 연령별 모바일뱅킹 이용 비율을 보면 70대 이상의 경우 8.9%로 미미했다. 이용비율이 가장 높은 30대(87%)와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다. 다만 60대 이상은 2018년 18.7%에서 지난해 32.2%로 다소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을 이용한 70대 이상의 비율은 각 0.9%, 1.1%로 극히 적었다.
한은은 "70대 이상 고령층은 현금과 대면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금융소외 계층을 위해 지급결제산업 참가자들의 공동 노력이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