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쌍방 빗장' 인천공항 첫날…일본행 탄 한국인 0명

기사등록 2020/03/09 13:55:06

일본발 인천공항 비행기 10명 가량 탑승 입국

"짐 챙겨오려고 어젯밤 비행기로 일본 다녀와"

70대 "갑작스런 입국제한에 손자와 급히 귀국"

일본행 비행기 8명 탑승, 한국인 한 명도 없어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 일본 도쿄/나리타 행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0.03.09.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 일본 도쿄/나리타 행 안내 문구가 나오고 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일본에서 짐 챙겨서 오는 중이에요."

9일 오전 11시께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주모(35)씨는 이날 0시부터 시작된 한국과 일본의 상호 입국 제한에 이같이 밝혔다.

주씨는 "지난해 10월 일본인 부인과 결혼을 했는데, 양국 간 입국을 제한 소식을 듣고 어젯밤 마지막 비행기로 짐을 챙기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귀국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부인은 한국에 있는 상황에서 일본에 가면 귀국이 안되는 상황이어서 저 혼자 일본에 다녀왔다"고 부연했다.

주씨는 "현재 일본도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 확진 검사량도 매우 적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부가 올림픽 때문에 무리를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현재 한국은 확진자수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그렇지 않아 불안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손자와 함께 귀국한 70대 김모씨도 "입국 제한 강화로 급히 입국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비행기가 마지막이라길래 급히 손자와 들어왔다"며 "사위는 일본에 사는데 유치원은 어차피 3월 말까지 휴원인 상태라 일본에서 18일까지 지내려다가 상황이 악화해서 급하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비행기표를 구하기는 어렵지 않았다"며 "비행기에는 (승객) 10명밖에 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을 사실상 금지조치 해 우리 정부도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도쿄에서 출발한 비행기 편으로 승객들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으로 입국하고 있다. 2020.03.08. park769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대한 입국을 사실상 금지조치 해 우리 정부도 맞대응에 나선 가운데, 지난 8일 오후 도쿄에서 출발한 비행기 편으로 승객들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으로 입국하고 있다. 2020.03.08. [email protected]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인천공항에서 일본 오사카로 가는 항공기도 있었다.

이날 오전 11시13분 오사카로 향하는 KE727편에 탑승하는 70대 이모씨는 일본 현지에 도착하면 일본 정부에 의해 14일간 격리된다는 질문에 "(격리)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고 짧게 답했다.

그는 "국적은 중국 조선족이지만 일본에 20년간 살았다. 아들과 딸도 일본에 있지만 지난해 무릎이 좋지 않아 동생이 있는 한국에서 작년 3월부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일본 영주권 갱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오늘 돌아가게 됐다"며 "격리가 되면 무릎치료도 더는 못 받게 된다"며 걱정했다.

또 다른 50대 승객 일본인 스나사가씨도 "중국 시안에서 인천을 경유해 일본 오사카로 간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정부의 입국제한에 대해 잘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고, 이 비행기에 탑승하는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 비행기는 탑승객 총 8명으로 이중 일본인이 4명, 나머지는 4명도 모두 외국인으로 한국인 탑승객은 없었다.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9.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 제도를 중단한 9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입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9. [email protected]
일본과 한국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에서 양국에서 일본정부는 한국발 승객에 대해 14일간 격리 조치를 하고, 한국정부는 일본발 승객에 대해 특별검역 입국 절차를 밟도록 한다.

또 양국 정부는 서로에 대한 무비자 입국 효력, 이미 발급된 비자 효력도 정지했다.

일본발 승객에 대한 한국정부의 특별입국절차는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입국하는 승객을 상대로 실시 중인 절차다.

이 지역에서 출발한 승객은 건강상태질문서와 특별검역신고서를 검역관에게 제출하고 휴대전화에 모바일 자가진단 앱(App)을 휴대전화에 설치해야한다. 앱을 설치한 승객은 최대 14일간 매일 자가진단 기능을 통해 매일 1회 발열, 기침, 인후통 등 감염증 의심증상 발현 여부를 입력하게 된다.

1개 이상의 증상을 선택한 경우 질병관리본부 1339 콜센터와 선별진료소 정보를 우선 안내해 자발적인 상담을 유도한다. 이틀 연속 의심 증상을 선택한 입국자에 대해서는 입국 정보를 관할 지자체에 연계해 선별진료소 방문 여부를 확인한다. 또 한국 체류 중에 사용될 휴대전화 번호를 확인해야만 입국이 가능하다.

한편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는 승객은 116명, 도착 승객은 202명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일 출도착 인원과 비교해 각각 96%와 93%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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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3/09 13:55:0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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