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에 반등하는 화학·항공株

기사등록 2020/03/09 10:53:43

화학업체, 저유가 시대 나프타 원료 구입비 낮아져 이윤 증가 예상

낮아진 유류할증료에 따른 여행객 증가로 항공사들 수혜도 전망돼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가 불발됨에 따라 올해 국제유가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저유가 시대가 도래할 경우 화학주와 항공주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의 경우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구조로 이뤄져 나프타 구매 가격 하락에 따른 기업 이윤이 증가할 수 있다.

항공업체도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여행객 감소는 항공주 반등에 악재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들과 10개 비회원국으로 이뤄진 산유국 연합체 OPEC+는 지난 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원유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등 OPEC 14개 회원국은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각각 100만 배럴, 50만 배럴 씩 하루 총 1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길 원했지만 비가입국인 러시아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OPEC+의 합의 불발 소식에 국제 유가는 폭락했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6일 10.07% 하락해 배럴당 41.28달러로 마감했다. 약 3년7개월 만에 최저치이자 2014년 11월 이후로 최대 낙폭이었다.

이날 영국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44% 하락한 45.27달러로 2017년 6월 이후 2년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향후 더 큰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2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35달러, WTI는 30달러까지 주저앉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 유가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은 석유화학과 항공을 꼽을 수 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초까지 호황기를 누렸지만 국제 유가 상승과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석유화학 제품 수요 감소로 최근에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하락은 원료 구입비를 줄여줄 수 있어 화학 업체들의 이익 폭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주가 반등도 본격화될 수 있다.

화학업체 종목들이 기업의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 3곳 이상의 실적 예상치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큰 폭의 증가세가 예상되는 기업은 SKC(+72.3%), LG화학(+63.4%), 한국카본(+58.2%), 포스코케미칼(+39.5%) 한화솔루션(+30.4%), 코올롱인더(+24.1%), 효성첨단소재(+16.8%) 등이 거론된다.

항공주의 경우 지난해 국제유가 상승,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실적 하락세가 본격화됐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대한항공 등 일부 항공주의 경우 밸류에이션 대비 낮은 주가를 형성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에 반등의 여지가 높다고 평가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2조9648억원, 영업이익 51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2.2%, 94.9% 증가할 것으로 예상치가 나왔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의 매출액도 각각 전년대비 3.4%, 4.3%, 7.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티웨이항공은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은 적자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치가 제시됐다.

증권가에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수혜를 한 목소리로 점쳤다. 항공주의 경우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인해 여행 수요가 언제 회복이 될 수 있을 지 불확실한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 정책으로 선회할 경우 유가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며 이는 정책 변화가 있기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석유화학업체의 경우 유가 하락이 셰일가스 생산 감소로 연결될 수 있어 낮은 원가 수혜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극심한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범용 제품 스프레드는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원가 하락으로 단기적으로 스프레드가 일정 부분 회복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이 마무리 국면에서 탄력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시 저유가를 맞이하고, 미국 셰일 산업의 위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기존 투자 프레임의 변경이 필요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2014년~2016년 저유가로 인해 원가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회복 사이클을 시현했던 상황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항공산업에 유례없는 여객수요 충격이 발생했다"며 "만약 3월 중 코로나19의 확산이 둔화되는 변곡점이 확인된다면 하반기 수요회복에 기반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 항공업종 내에선 이익 체력이 가장 양호하고 여객과 화물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대한항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유가 급락에 반등하는 화학·항공株

기사등록 2020/03/09 10:53:43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