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1명, 6일 5명, 7일 3명 코로나19 확진
주민 130명 전수조사…122명 음성, 5명 검사 중
감염경로 오리무중, 확진자 더 나올 듯
[괴산=뉴시스] 김재광 기자 = 충북 괴산군 장연면 오가리에 거주하는 50~90대 주민 9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6일 여성 5명이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7일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괴산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84·여)씨와 경로당 등지에서 접촉한 60~70대 여성 5명이 6일 확진자로 분류됐다.
확진자는 B(76), C(76), D(67), E(78), F(84)씨로 모두 장연면 오가리 주민이다. 이들은 코로나19 경증 환자로 분류돼 청주의료원 등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확진자들은 지난달 24일 A씨와 오전(8명)과 오후(7명) 오가리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하며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군은 오가리 주민 130명을 전수조사했다. G(91·여), H(75·남), I(64·남)씨의 검체를 채취해 이원의료재단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왔다.
12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5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이다.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대남병원에서 확진자가 집중된 사례처럼 경로당 등 한 마을에서 9명의 환자가 한꺼번에 나오면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
이들의 코로나19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아 지역사회 확산 우려를 낳고 있다.
기저질환(고혈압)이 있는 A씨는 지난달 25일 인후통, 가래 등 감기 증상을 보여 장연보건지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어 26일에는 B씨 등 3명과 혈압약을 타려고 충주시 내과의원을 방문했다. 충주는 코로나19 환자 3명이 발생한 지역이다. 하지만 A씨 등의 이동 동선은 충주 확진자 3명과 겹치지 않는다.
괴산군이 파악한 관내 신천지 신자 8명에도 이들은 속하지 않는다.
군은 오가리 마을을 격리지역으로 정해 주민 이동을 중단하고, 장연면 전체를 격리하는 대책도 강구하고 있다.
오가리 경로당은 지난 24일 소독한 뒤 폐쇄했다. 군은 마을방송을 통해 오가리 마을 주민 388명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오가리를 지나는 마을버스 1대, 시내버스 1대의 운행을 중단하고, 충주에서 오가리를 경유하는 버스 1대도 충주시와 협의해 운행을 중단하거나 오가리 관외 주민 하차를 금지하기로 했다.
군은 오가리 등 장연면을 중심으로 감염병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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