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낙심·공포 등 이유로 관계 시작" 강변도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인턴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이른바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해 "내가 한 짓은 끔찍했다"고 인정했다.
6일 CNN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의 배우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영부인 시절과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을 다룬 다큐멘터리 '힐러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 부적절한 관계를 시작한 이유로 "(삶에서의) 압박과 실망, 두려움, 공포"를 들었다. 이어 해당 관계를 "수 년 간 동안 나의 불안을 관리하려던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당시엔) 누구도 그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고, 누구도 내가 위험을 감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그건 내 가족과 나라, 나와 함께 한 사람들에게 나쁜 일이었다"고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르윈스키의 삶이 이것(스캔들)로 인해 정의된다는 사실은 끔찍하다"며 "수 년 동안, 나는 그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했다.
그는 또 당시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에 대해선 "나는 옛날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또 "내가 한 일은 나빴지만, 내가 생각한 건 아니었다"면서도 스캔들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어리석은 일"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배우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르윈스키 스캔들과 관련해 남편을 옹호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힐러리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다큐멘터리에서 "일부는 내가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고, 일부는 내가 옳지 않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다"며 "나는 지지와 비판을 모두 받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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