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고 생산공장 시찰한 文…"국민도 배려소비 해달라"

기사등록 2020/03/06 17:51:05

자발적으로 마스크 수요 제한하는 '배려소비' 실천 나서

공장 대표 "근로자 중에 감염자 발생이 제일 두려워"

31개월 아기 엄마 근로자 만난 文 "돌봄 문제 꼭 해결"

靑, 배려 소비에 동참…면 마스크 착용하며 사용 최소로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2020.03.06.since1999@newsis.com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생산 공정을 시찰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홍지은 기자 = 6일 경기도 평택 마스크 제조 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고 현장 시찰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현장 행보에서 마스크를 벗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마스크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필요한 사람에게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수요를 제한하자는 취지의 이른바 '배려 소비'를 몸소 실천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 뒤를 따랐던 다른 청와대 참모나 정부 부처 관계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미착용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은 하루 1100만장 이상, 2배가량 (마스크) 물량이 늘어났고 수출도 안 하게 됐는데, 그럼에도 (국민들의) 수요 못 따라간다"며 "수요가 늘어난 탓도 있고 한편으로는 검역현장, 방역현장, 의료현장, 대구·경북 지역에 우선적으로 공급하지 않을 수 없고, 취약계층엔 무상지급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이 마스크 구입하기가 힘들어진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비상수급 조치도 하고 9일부터는 마스크 5부제라는 특별 조치도 취하게 됐는데, 어쨌든 국민께서도 기본적으로 생산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감안하셔서 그 부족을 서로 함께 담당하고 배려하는 소비를 해주셔야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근본대책은 생산물량을 빠르게 늘리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역시 직접 사용 자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른바 '배려 소비' 캠페인을 환기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김상조 정책실장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깨끗한 환경에서 일하거나 건강한 사람은 마스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업체 건의사항 및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격려 말을 하고 있다. 2020.03.06.since1999@newsis.com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업체 건의사항 및 직원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격려 말을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원자재 창고에서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선 "정확한 사용법을 보여 달라", "잠시 마스크를 벗고 말을 해야 된다거나 이럴 때에는 목에 거는 것보다는 아예 확실하게 벗고 하는 것이 좋은가" 등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서도 꼼꼼히 질문했다.

우승훈 (주)우일씨앤텍 공장장은 회사의 애로사항에 대해서 전달했다. 그는 "멜트블로운(MB) 필터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고 총생산을 다해도 공급이 딸리는 편"이라며 "전에는 중국 수출품이 많아 일부는 수입해서 쓰기도 했는데 지금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설 이후 24시간 가동하고 있는데 작업기가 부족하고, 과로하고, 휴일도 없다보니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저희 중에 감염자가 나타날까봐 제일 두렵다"며 "그렇게 되면 공장이 폐쇄되고 월에 1500만장 공급 에 지장이 있는 게 제일 두렵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근로자들의 근무 환경도 각별히 챙겼다. 문 대통령은 "완전히 얼음장수하고 우산장수 같은 딜레마가 느껴지는데, 어쨌든 생산을 최대한 늘려야 되지만, 또 그러다보면 연장근로도 하게 되고 주말근로도 하게 되고 장시간 노동을 하게 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다"며 "(일과 휴식) 양쪽이 잘 조화되어야겠다"고 했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최규복(왼쪽)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0.03.06.  since1999@newsis.com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경기도 평택의 마스크 제조공장인 우일씨앤텍을 방문해 최규복(왼쪽)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0.03.06.  [email protected]
직원들의 애로사항 청취 시간도 이어졌다. 이 중에는 31개월 된 아기를 키우는 엄마 근로자도 있었는데, 코로나19 국면에서의 육아의 힘듦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어린이집 운영에 어려움이 있어서 육아가 힘들긴 하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엄마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가지고 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돌봄(문제)도 꼭 좀 해결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의료현장, 검역 현장이 방역의 최일선이라면 마스크 생산 업체는 후방 기지라는 생각이 든다"며 "튼튼하게 역할 해주셔야 현장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청와대 역시 밀폐 공간에서의 회의를 제외하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기로 했다. 필요시에는 방역 마스크가 아닌 면 마스크를 사용해 범정부차원으로 '배려 소비'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국민에게 마스크가 돌아갈 수 있도록 면 마스크 착용의 의미를 잘 알고 계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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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생산공장 시찰한 文…"국민도 배려소비 해달라"

기사등록 2020/03/06 17:51:0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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