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15일까지 전국 휴교령"…코로나19 확산에 특단

기사등록 2020/03/05 08:58:17

아시아 외 국가서 나온 가장 강력한 대응

학부모들 초비상…생산성 하락 우려

이탈리아 관광 손실액, 1분기에 9조7000억원

[로마=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라파엘로 전시회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낀 채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 국가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확산 방지 대책이다. 2020.3.5.
[로마=AP/뉴시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라파엘로 전시회에서 한 여성이 마스크를 낀 채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오는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 국가에서 나온 가장 강력한 확산 방지 대책이다. 2020.3.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이탈리아가 강력한 대응책을 내놨다.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는 5일부터 15일까지 열흘 동안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외 국가에서 나온 가장 강도 높은 확산 방지 대책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를 마친 후 "우리는 바이러스 확산 속도를 늦추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대로라면 국가 건강보험시스템은 과부하가 걸린다. 잠재적인 위기가 지속된다면 집중적인 치료에도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2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된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에밀리아-로마냐 등 3개 주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바 있다.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는 학교는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빚어왔다. 특히 전날에는 에밀리아-로마냐 주에서 온 교내 상담사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루치아 아촐리나 교육부 장관은 "초·중·고 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폐쇄한다는 결정은 간단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과학·기술 위원회의 의견을 기다렸고 (자문에 따라) 15일까지 휴교를 명령했다"고 했다.

아촐리나 장관은 "파급력이 굉장히 큰 결정이다. 학생들이 가능한 빠르게 현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탈리아 당국은 온라인 수업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갑작스러운 강경한 휴교령에 학부모들도 긴장 상태다.

이탈리아의 소비자협회인 '코다콘'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전국 학교 폐쇄령은 이탈리아 가정에 엄청난 파급을 미친다"면서 "가족이나 친인척에 아이를 맡길 수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이탈리아 전역의 생산성 하락과 휴직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최근 북부 봉쇄로 밀라노, 베네치아 등 주요 관광도시의 수입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4일 당국은 "1분기 관광산업의 손실액이 약 74억유로(약 9조7000억원)에 달한다"고 전망했다.

이날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전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587명 증가한 30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전날 대비 28명 증가하며 총 107명으로 늘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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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15일까지 전국 휴교령"…코로나19 확산에 특단

기사등록 2020/03/05 08:58: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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