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깜짝 금리인하 뒤 일정에 없던 전화회의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여러 회의를 연기하고 직원 출장도 제한하기로 했다. 이달 12일(현지시간) 예정된 통화정책회의는 그대로 열린다.
ECB는 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를 발표했다. 아직까지는 ECB 직원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
또한 ECB 본부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회의들은 연기 또는 취소된다. 오는 12일 통화정책회의와 정례 기자회견은 원래대로 진행된다.
ECB는 다음달 20일까지 직원들의 불필요한 출장을 금지하기로 했다. 같은 기간 외부인의 본사 방문도 제한된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나라를 다녀 온 직원들에 대해서는 2주 간 재택 근무하도록 조치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중앙은행의 완전한 작동과 은행 감독 기능을 유지하면서 직원들의 안전과 안녕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깜짝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뒤 ECB가 예정에 없던 전화회의를 열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앞서 기준금리를 1.0~1.25%로 0.5%포인트 내렸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기본은 여전히 강하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 활동에 점차 발전하는 위험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ECB는 이미 제로(0) 금리를 유지하고 있어 연준처럼 금리 인하 여력이 크지 않다. 때문에 ECB가 기업들에 대해 자금 조달과 유동성 공급을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4일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경제 전망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적절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데 권도스 ECB 부총재 역시 2일 "어떤 경우라도 이사회는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인 방식으로 목표치를 향해 움직이도록 하기 위해 적절하게 모든 수단을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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