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코로나 비상속 발레리노 나대한 일탈...강수진 감독 "죄송"

기사등록 2020/03/03 10:40:13

[서울=뉴시스] '백조의 호수' 포스터. (사진 = 국립발레단 제공) 2020.03.02.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조의 호수' 포스터. (사진 = 국립발레단 제공) 2020.03.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으로 공연계가 사실상 멈췄다. 특히 국공립 극장과 예술단체 공연이 지역 사회 감염에 대한 우려로 대다수 잠정 중단하면서 소속된 예술가들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2월 공연 여파가 아직 남아 있다. 특히 대구 지역을 비롯한 지역에서 공연한 예술단체들은 코로나 19 확산을 예방하고자 자가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립발레단은 초기 대응을 선제적으로 진행했다.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를 공연한 국립발레단은 이후 대구,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자 같은 달 24~28일 1주일간 전 직원과 단원이 자가격리를 했다.

다행히 해당 기간 동안 코로나19 증상이 의심되거나 확진을 받은 직원, 단원은 없었다. 그런데 단원 한명으로 인해 사달이 났다.

대구 공연에 참여한 단원 나대한이 자가격리 해제 하루 전인 지난달 27일 일본 여행을 떠난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의 여행사실이 드러났고 이에 논란이 일었다. 코로나 19를 확진 받지 않았지만 자가격리가 끊나기 전에 그것도 해외로 여행을 간 것은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나대한은 논란 직후 소셜 미디어 계정을 닫았다.

국립발레단은 "나대한은 자신이 행동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호텔에만 있다가 다음 날 바로 귀국했다“면서 ”국립발레단에 경위서를 제출했다. 징계 수위를 결정 중"이라고 했다.

결국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예술감독 이름으로 사과문까지 냈다.

강 감독은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죄송하다.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으로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지른 것으로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국립발레단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립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댄싱 로맨스'를 표방한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썸바디'로 얼굴을 알린 나대한은 지난해 초 발레단에 입단했다. 처음에는 그의 실명이 거명되지 않고 관련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그의 이름이 알려졌고 일부 매체에서 그의 실명을 거명하면서 3일 오전 현재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 있다.

그와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진 여자친구인 플로리스트 A의 실명도 거명되고 있다. 최근 민감한 상황에 자가격리를 어겼고, 게다가 최근 한국과 관계가 악화된 일본으로 여행을 간 것에 대한 공분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두 사람의 사생활까지 마구잡이로 파헤치는 행위는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2020.02.0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서울시 관계자들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2020.02.06. [email protected]

최근 공립 예술기관 관계자는 지난달 대구에 다녀온 사실을 알리지 않고 최근 유럽 출장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이 관계자는 코로나 19 검진 관련 음성이었다.

현재 국공립 예술기관 등에 속한 배우, 연주자, 무용수들은 모이지 않고 있다. 행정 관련 직원을 위주로 한 최소한의 인력만 출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예술가들은 대부분 자택 또는 개인 연습실에서 개인 기량을 위한 연습에 몰두하는 중이다. 그런데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답답해하는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그런데 예술단체에 속한 예술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협업을 해야 한다. 방심하는 순간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단원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공연 재개까지 외출 등 개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이유다.   

한 국립단체 관계자는 "모든 예술가들의 개인행동을 강제할 수 없다. 국립에 속한 예술가에 맞게 국가적 재난의 극복을 위해 함께 힘 써달라는 명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휘자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은 좋은 선례다. 정 지휘자는 7일(현지시간) 예정했던 이탈리아의 마지오 피오렌티노 극장 지휘를 취소했다.

정 지휘자는 지난달 19~23일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오페라 '카르멘'을 세 번 지휘한 이후 자가격리를 스스로 요청했다. 일본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검사량이 적어 확진자가 적지만, 강도를 높이면 다수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곳에서 지휘를 한 정 지휘자와 그의 아내는 건강에 별 다른 이상은 없다. 하지만 혹시 모를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방지하고자 국제 보건계가 권고한 14일을 지켜야 한다고 판단, 스스로 이런 결정을 내렸다. 정 지휘자 주변에서 한 권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정명훈 측 관계자는 "정 지휘자는 현재 프랑스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면서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 9일까지 자택에서 머물며 쉴 예정"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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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코로나 비상속 발레리노 나대한 일탈...강수진 감독 "죄송"

기사등록 2020/03/03 10:40:1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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