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민주당' 대신 연합정당 선회
심상정 "민주당 밑에 줄세우기 하냐"
'정의당 비례 투표' 與 지지층 10.9%
정의당 불참시 '연합정당' 효과 어려워
與 일각 "국민 눈에 둘 다 꼼수…역풍"
전문가 "총선 양극화 상징적 보여줘"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01.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1/NISI20200301_0016134300_web.jpg?rnd=20200301161043)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03.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거론됐던 비례대표 위성정당, 세칭 '비례민주당'이 친여 성향 외곽 시민단체들의 '연합정당'으로 구체화되고 있으나 이에 강력 반발하는 정의당 손에 연합정당의 성패가 달려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해찬 지도부는 세칭 '미래한국당 저지와 정치개혁 완수를 위한 정치개혁연합' 결성을 주장하는 주권자전국회의 등 시민단체들의 창당 제안서를 접수받았다. 정치개혁연합은 범여권·진보 정당의 후보들을 모아 총선 치른 후 당선된 후보들이 각자 소속당으로 복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해찬 대표는 지난 주말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선 비례민주당 논란을 의식한 듯 비례정당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함구령을 내렸지만, 연합정당 관련 논의는 지도부 바깥에서 봇물 터지듯 나오고 있는 양상이다.
당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지시에 대해 "그날 회의에서 논의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논의를 않겠다는) 그런 취지는 아니다. 언젠가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처럼 민주당은 연합정당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모양새이나, 범여권 정당투표의 일익을 차지하는 정의당이 강력 반발하고 있어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 1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더 얻는 몇 석은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정당의 몫이 이전되는 것일 뿐 진보개혁세력의 파이를 확장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위성정당, 연합정당 모두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했다.
심 대표는 "민주당은 계속 민주당 대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양당 체제를 부활시켜 민주당 틀 안에 다 담에서 뭘 해보려고 한다"며 "이는 민주당 밑으로 줄을 세우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날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러한 구상은 민주당이 내려놓은 70년 승자독식 정치의 기득권을 국정농단세력을 핑계로 다시 회수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민주당이 수구세력의 꼼수에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모든 진보·개혁세력의 비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법 개혁을 무력화시키는 '비례용 정당'에 대한 정의당의 대책과 입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안 등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3.01. bluesod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3/01/NISI20200301_0016133952_web.jpg?rnd=20200301135015)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선거법 개혁을 무력화시키는 '비례용 정당'에 대한 정의당의 대책과 입장,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안 등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03.01. [email protected]
정의당 지도부는 연합정당 제안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후보를 내지 않고 외부 세력에 비례대표 공천을 맡기는 것이 전례가 없는 데다가, 선거제 개편으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돼 당세 확장을 기대해온 입장에서 연합정당을 수용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지난 2016년 총선에서 7.23%를 득표해 확보한 4석에 지역구 2석을 더해 6석을 확보했다면, 오는 총선에선 많게는 13석까지 비례대표 획득이 전망된다.
정의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정의당에서 연합정당 수용 가능성은 제로(0)다. 지도부는 아예 만장일치로 생각이 없다"며 "(연합정당을 압박한다면) 지역구부터 비례대표까지 정의당을 지키는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연합정당에 정의당이 불참하는 이상 정당 투표에서 효과를 보긴 어렵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2일 오마이뉴스 의뢰로 오는 4월 총선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35.3%, 미래한국당 30.0%, 정의당 9.8%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77.4%였지만, 정의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도 10.9%에 달했다. 지역별로도 정의당 지지 응답은 광주·전라에서 15.3%로 가장 높았고, 경기·인천도 11.7%로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그래픽 = 리얼미터 제공](https://img1.newsis.com/2020/03/02/NISI20200302_0000486780_web.jpg?rnd=20200302084953)
[서울=뉴시스] 그래픽 = 리얼미터 제공
정치권 일각에선, 연합정당에 대한 반발로 정의당 후보들이 완주하고 중도·진보층마저 등을 돌릴 경우 표 분산으로 지역구에서 역풍이 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민생당, 의석수를 하면 정의당, 녹색당도 포함된다고 하던데, 그러면 비례대표를 이제 또 나눌 것 아닌가. 그 자체가 담합 아닌가"라며 "정의당 같은 곳에서는 당 지지도로 비례대표를 많이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선거법 4+1(공조)에서 노골적으로 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다고 그러면 뒤통수 맞으니까 가만히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한 민주당 수도권 의원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은 위성정당도, 연합정당도 다 똑같이 볼 것이다. (미래통합당) 저들이 하면 꼼수이고 우리가 하면 묘수인가"라며 "지역구에서 역풍이 불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 원로 사이에서도 민주당발 '연합정당'에 대해선 이견이 나온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서 연합정당에 대해 "민주당이 만드는 꼼수 정당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현실성이 별로 없는 제안"이라고 지적한 뒤, "냉정을 되찾아 지역구 선거에서 민주당의 선전과 정당명부제 투표에서 우호세력의 약진을 위한 전략을 마련할 때"라고 조언했다.
연합정당 구상이 나온 것 자체가 오는 4월 총선 대결 국면이 사실상 양극화 세대결로 굳혀져 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해석도 있다. 미래통합당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들고 나오는 등 정권 심판론이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등 친여 진영도 정권 수호를 위해 군소 세력을 끌어모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시스에 "선거라는 것은 원래 시간이 지날 수록 양자 구도로 갈 수밖에 없다"며 "정의당의 경우에도 결국 양자 대결(에 합류하는 것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달 27~28일 양일간 전국 18세 이상 성인 1만9714명에게 접촉해 최종 1015명이 응답(응답률 5.1%)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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