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총리 사임...후계자 안와르 배제 새 연정 추진(종합)

기사등록 2020/02/24 16:50:44

안와르 "이양 약속 지키지 않으려는 배신 행위" 비난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오른쪽)가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24일 압둘라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안와르 전 부총리를 배제한 새 연정 구성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총리가 정권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2020.2.24
[푸트라자야(말레이시아)=AP/뉴시스]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오른쪽)가 지난 22일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에서 자신의 후계자로 지명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24일 압둘라 국왕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이는 안와르 전 부총리를 배제한 새 연정 구성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마하티르 총리가 정권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2020.2.24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94)가 24일 전격 사임했다.

현지언론 뉴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단 2줄짜리 성명을 발표해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2시) 에 압둘라 국왕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마하티르 총리의 말레이시아원주민연합당(PPBM)이 연정에서 탈퇴했다고 보도했었다.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 발표는 그가 지난 주말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했던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72)를 배제한 새 정부 구성 방침을 발표하면서 말레이시아 정가에 큰 파문을 부른 직후 이루어졌다.

마하티르 총리와 안와르 전 부총리는 지난 2018년 선거에서 나집 라작 당시 총리를 쫓아내기 위해 손을 잡았고 마하티르는 자신의 후계자로 안와르 전 부총리를 지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마찰은 이미 그보다 오래 전부터 시작됐고, 마하티르 총리가 약속한 정권 이양이 계속 늦어지면서 갈등은 더욱 증폭돼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보궐선거에서 집권 연정이 패배하는 등 집권 연정의 지지도는 계속 하락해 왔다.

안와르는 마하티르 총리의 첫 재임 기간(1981∼2003) 중 부총리로 재직하던 중 1998년 금융위기 대처를 둘러싼 이견으로 해임됐으며 해임 직후 남색 혐의로 수감됐었다.

안와르는 마하티르 총리가 자신에 대한 정권 이양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자신이 총리가 되는 것을 배제하려고 해 배신을 저질렀다고 비난하고 있다.

 PPBM은 23일 라작 전 총리의 야당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와 새 연정 구성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가 배제된 새 연정이 구성되면 마하티르 총리는 약속했던 것처럼 정권을 넘겨주지 않고 다시 총리로 지명돼 나머지 임기를 다 채울 수 있게 된다.

마하티르 총리의 사임 의사 발표로 말레이시아에서 새로 총선이 실시될 것인지는 그러나 아직 불확실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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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총리 사임...후계자 안와르 배제 새 연정 추진(종합)

기사등록 2020/02/24 16:50:44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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