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대체해 서태평양 지역에 배속 가능성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국 국방부는 잠수함과 군함에서 발사 가능한 신형 핵순항미사일(SLCM)을 오는 7~10년 안에 실전 배치할 계획이라고 디펜스뉴스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국방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핵위협을 염두에 두고 미국이 개발하는 새로운 해상발사 핵순항미사일을 이같이 배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고위 관계자는 미군 핵전력 현대화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해상발사 핵순항미사일을 개발하는 준비비용으로 500만 달러(약 60억5750만원)을 2020년 회계연도 국방예산에 편성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러시아 등의 위협 확대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대응으로 핵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며 미국의 억지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군비경쟁을 촉발하려는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핵순항미사일은 퇴역하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대체하며 한반도를 포함하는 서태평양 지역에 배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매체는 관측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핵 없는 세상'을 내걸고 핵무기 역할 축소와 핵군축을 추진하면서 2010년 모든 해상발사 순항미사일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2월 중장기 핵전력에 대한 기본 구상과 전략을 담은 핵태세 검토보고서(NPR Nuclear Posture Review)를 내놓고 일부 SLBM의 핵탄두를 저강도 전술핵탄두로 교체하고 핵탄두 장착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을 다시 개발할 것을 언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위력을 억제해 '저강도(저출력 low-yield) 핵'으로 부르는 핵탄두를 탑재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을 지난 4일 실전 배치했다.
더 힐과 IHS 제인스 등은 미국 해군에 인도한 것이 W76-2로 트라이던트Ⅱ SLBM에 5~7㏏(1㏏=TNT폭약 1000t) 위력의 저강도 핵탄두를 장착했다고 소개했다.
W76-2는 일찍부터 북한의 핵위협에 맞춰 개발한 것으로 실전 사용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5~7㏏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 위력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은 북한 등 적대 세력의 각종 안보위협에 적절히 대응해 국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춘 '맞춤형 핵전력'에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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