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코로나 2번째 양성자 '확진'…2차 감염차단에 총력(종합)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도에서 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했다.

이 확진자도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한 대구를 다녀왔다.

호텔업계 종사자인 확진자는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과 대면했을 가능성이 높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22·여)씨는 서귀포시 소재 호텔에서 일하고 있다. A씨는 지난 13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해 사흘 뒤인 16일 제주에 온 것으로 파악됐다.

첫번째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신천지 신도들의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대구를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A씨는 지난 18일 새벽 두통과 몸살 등 감염 증세를 처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이 계속되자 해열제를 복용한 A씨는 21일 오후 선별진료소인 서귀포 열린 병원을 찾아 감염 검사를 받았다.

이틀날인 22일 오전 1시45분 A씨에게 코로나19 1차 양성 반응이 나왔고, 방역당국은 A씨 검체를 질병관리본부에 보내 최종 결과를 통보받았다.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A씨는 곧바로 제주대학교 병원 음압병실로 이송 조치돼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현재 기침을 하지 않는 등 상태가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제주 도착 당일 공항버스를 타고 직원 숙소로 이동한 A씨는 19일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출근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202번 버스를 타고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숙소 이동에는 501번 버스를 탔다.

그는 21일 다시 182번 버스를 이용해 서귀포 열린 병원을 찾았고, 택시를 타고 숙소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확실한 역학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A씨가 주점과 편의점, 택시, 버스를 이용함에 따라 다수의 일반인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 보건당국은 "A씨와 면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이동 동선을 파악 중에 있다"며 "조사 내용과 카드사용 내역 등을 대조해 명확한 동선을 조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확진자 2명이 모두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되면서 제주도는 제주~대구 노선 항공편의 일시 중단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도는 제주기점 항공사에 오는 24일부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될 때까지 감염증 예방수칙과 신고 정보를 담은 기내 방송을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제주에서는 지난 21일 오전 1시30분 해군 소속 군인 B(22·대구)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 지역 첫 번째 확진 판정이다.

A씨와 마찬가지로 B씨도 지난 13일 대구를 방문했다. 휴가 차 고향을 간 B씨는 18일 오후 자대에 복귀했다.

B씨는 자대 복귀 다음날인 19일 기침 증상을 느꼈다. 다음날 곧바로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B씨는 1차 검사에서 코로나 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또 도 보건환경연구원 2차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타나 최종 확진자로 분류됐다.

현재 A씨와 접촉한 택시 운전기사와 편의점 직원, 같은 비행기 이용객 등은 자가 격리 조치됐다.

한편, 제주도와 경찰은 이날 오전 확진자의 이동 동선이 상세히 담긴 문서가 인터넷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유출돼 사실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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