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천지교회 가보니…'박원순 발표' 전에 이미 폐쇄

기사등록 2020/02/21 13:44:51

서울시, 영등포·서대문 등 신천지 사무실 폐쇄

예배당 등 문 굳게 닫혀…"모임·회의 금한다"

관계자 "코로나19 잠잠할 때까지 예배 중단"

서대문구청 방역 작업 나서…"주민 불안 해소"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 활동이 가능한 시점까지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 폐쇄 방침을 밝힌 21일 서울의 한 신천지 교회 입구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임 등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2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 활동이 가능한 시점까지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 폐쇄 방침을 밝힌 21일 서울의 한 신천지 교회 입구에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모임 등을 금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신천지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의 온상으로 지목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서울 소재 신천지교회에 대한 폐쇄 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실제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들은 이미 자체 폐쇄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있는 한 신천지교회 건물은 평소와 달리 텅 비어 있는 상태였다. 이 신천지교회는 건물의 2~5층을 사용하고 있으며 2~3층에는 예배당이, 4~5층에는 행정실과 식당 등이 마련돼 있다.

오전 11시부터 약 30분 동안 2~5층을 모두 둘러봤지만 이 교회 신자나 직원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모든 층의 불이 꺼져 있었고, 2~3층에 마련된 예배당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예배당 문 앞에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성전 및 교육관에서의 모임·교육·회의 등을 금한다'는 공지문이 붙어 있었다.

1층 정문에는 '코로나19 살균소독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문이 부착돼 있었다. 이 공지문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에 따라 빌딩 감염 예방을 위해 코로나19 살균소독을 실시하고자 하니 불편하더라도 적극 협조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날 건물을 살펴보던 중 마주친 한 교회 관계자는 "이미 지난 18일부터 교회를 폐쇄하라는 총회의 지침이 내려왔다"며 "이번주 수요일부터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매주 진행되던 예배를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서대문구 신천지교회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 예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말의 경우 최대 400~500명의 신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폐쇄 해제 조치를 내리고 총회의 허가가 나올 때까지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그때까지 직원들의 출퇴근도 최대한 자제시키고 있고, 정말 필요할 때만 잠깐씩 나와 근무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가끔 대구에 가서 예배를 드리고 오는 신자들도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대구를 방문한 서대문구 신자는 없었다"며 "교회 차원에서도 이미 2차례 방역을 마쳤고, 건물 차원에서 진행하는 추가 방역도 예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역 관계자가 21일 서울의 한 신천지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 활동이 가능한 시점까지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 폐쇄 방침을 밝혔다. 2020.02.2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방역 관계자가 21일 서울의 한 신천지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방역 작업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으로 예배 활동이 가능한 시점까지 서울 소재 신천지 교회 폐쇄 방침을 밝혔다. 2020.02.21. [email protected]
이날 오후 2시께 건물 측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방역 작업이 예정돼 있지만, 오전 11시40분께 서대문구청 관계자들 3명이 방역 작업을 위해 이 건물을 방문했다. 마스크를 쓴 채 건물을 찾은 관계자들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방역복으로 갈아입은 뒤, 한 손에 소독장비를 들고 전체 건물에 대한 방역 작업을 진행했다.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교회와 건물 차원에서 방역 작업을 진행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코로나19 전염에 대한 주민 민원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의 안전과 불안감 해소 등을 위해 구청 차원에서도 방역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지역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서울 소재 영등포구·서대문구·노원구·강서구 등 신천지 포교사무실들을 일시 폐쇄조치 한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소재 신천지 교회 외에도 다른 서울 지역 교회도 이미 폐쇄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은 "현재 신천지는 자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하지만 방역과 소독은 서울시의 책임"이라며 "안전이 확인되고 정상적인 예배 활동이 가능하게 되면 교회 활동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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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천지교회 가보니…'박원순 발표' 전에 이미 폐쇄

기사등록 2020/02/21 13:44:5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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