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강경한 협상 태도 고수해
英 "EU 협상 조건 황당하다" 반발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앞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EU는 강경모드를 유지하며 연내 타결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한편 영국 정부는 EU가 내건 조건이 '황당하다'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안보포럼에서 영국과 EU의 입장 차이를 감안할 때 양측은 연말까지 자유무역협정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롭게 시작할 미래관계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를 갈기갈기 찢어버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르 드리앙 장관은 "내 사무실 책상 위에는 양국의 어업권 문제를 포함해 영국과 프랑스 사이의 분쟁과 관련한 방대한 자료들이 있다"며 "각자가 자신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협상 과정이다"고 했다.
프랑스는 EU 27개 회원국 중에서도 브렉시트 과정에서 가장 단호한 입장을 내세웠던 국가다. EU는 대부분의 결정 과정을 회원국 만장일치의 승인으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프랑스가 이같은 태도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영국과의 협상 역시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영국의 탈퇴 이후 EU의 통합을 강조하고 나선 프랑스가 영국이 비교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금융 서비스, 어업 등과 같은 분야에서 보다 강경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영국의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은 17일 유럽의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이 원하는 미래관계 협상 조건에 대해 이야기할 전망이다.
영국 매체에 따르면 EU가 내놓은 조건에 대해 집권 보수당은 "터무니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EU는 존슨 총리에 '영국은 EU의 세율과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조건을 고수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EU는 브렉시트 전환기간이 끝나는 2020년말까지 미래관계 협상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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