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메신저 '카카오' vs 이커머스 결제강자 '네이버'…테크핀 맞대결

기사등록 2020/02/16 09:42:25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테크핀(정보기술 기업이 주도하는 금융 서비스) 사업을 본격 가동한다. 종래 금융사 중심으로 이뤄진 핀테크 변화보다 더 많은 금융혁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동시에 양사가 미래 먹거리로 점친 금융에서 어떤 경쟁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부터 결제·증권·보험을 융합한 '머니 2.0' 전략을 가동한다. '머니 1.0'시대에는 선불 충전 사업자라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결제와 송금, 금융 상품 중개 등의 사업을 해 온전한 테크핀 사업자로서 사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실명 계좌 기반의 ‘머니 2.0'을 실시하면 견고한 머니 트래픽을 발생하는 카카오페이를 기반으로 결제, 증권, 보험까지 융합하는 진정한 월렛리스(walletless:지갑 없는) 시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머니 2.0 전략으로 국내 테크핀 산업 판도를 바꾸겠다"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실제 카카오의 금융계열사 카카오페이는 지난 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바로투자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을 승인받아, 익일 인수를 완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으로 사명 변경도 마쳤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데도 성공한 바 있다.

머니 2.0 첫 행보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를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카카오페이머니를 증권 계좌로 신청하는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이렇게 업그레이드하면 증권계좌가 개설되고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으로 이체, 이용자는 계좌 잔액에 대해 세전 최대 연 5%의 수익(예탁금 이용료)을 누릴 수 있다.

카카오는 은행, 증권뿐 아니라 디지털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단순한 보험 판매 플랫폼 제공 역할에서 더 나아가 보험 상품 생산자로서의 역량도 확대하기 위해 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며 "인슈어테크(보험+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상품개발, 마케팅, 운영, 보상 등 전 영역에서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디지털 손해보험의 혁신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포털기업인 네이버는 지난 11월 네이버파이낸셜을 출범시키고 종합자산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올 상반기에 네이버 통장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추천, 증권, 보험 등의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쇼핑몰 가입과 공과금 납부 등 생활편의 서비스 이용 시, 네이버 아이디 ID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거나 고지서를 확인하는 것을 지원하는 데서 더 나아가 네이버 ID 기반의 인증서로 본인 인증도 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페이 계좌 등록은 물론 네이버파이낸셜이 향후 선보일 증권, 보험 서비스의 빠른 시장 침투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의 강점을 활용해 결제와 연계된 금융서비스를 확대하고 대출 등 고관여 금융서비스로 확장해 종합자산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쇼핑, 네이버페이를 등으로 이뤄낸 이커머스 결제시장의 최강자라는 위치가 금융시장 맞대결에서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스마트한 금융 서비스를 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어느 기업보다 많이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이버가 주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면 금융 경쟁력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파이낸셜은 출범과 동시해 국내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000억원을 유치, 탄탄한 실탄도 보유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를 중심으로 구축한 카카오 생태계에 친근감과 편리함을 무기로 이용자들을 오랫 동안 묶어 놓을 수 있다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선불지급수단인 포인트를 기반으로 금융 서비스를 하는 것과 달리 카카오는 은행, 증권 등에서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하는 데 성공했다.

정식으로 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하면 제공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범위는 훨씬 넓다. 카카오는 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상장해 실탄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양대 빅테크사가 금융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어떤 금융 혁신을 보일지 기대가 모임과 동시에 기존 전통의 금융사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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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메신저 '카카오' vs 이커머스 결제강자 '네이버'…테크핀 맞대결

기사등록 2020/02/16 09:42:2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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