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도움 적극 호소한 文대통령…위기감과 아쉬움 교차

기사등록 2020/02/13 12:31:49

코로나19 대응 경제인 간담회 참석…경제계 적극 협력 당부

"과감한 투자가 경제 살려…기업, 설비 투자 차질 없이 진행"

"정부, 금융지원·특별연장근로 인가 등 기업활동 적극 뒷받침"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2020.02.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하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긴급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피해를 최소화 해야한다는 위기 인식과 맞닿아 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사태가 정부의 예측 가능 범주를 넘어선 국가적 재앙으로 보고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제계에 급히 도움을 호소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절박함이 묻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단체장과 6대 그룹 대표 등 경제계 인사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대 그룹 대표는 물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한 것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 국면이었던 지난해 7월10일 이후 7개월 여만이다. 현 사태를 국가 위기 국면으로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2.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경제의 발목을 잡게 된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하여 코로나19의 피해를 최소화 하고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필요한 금융 지원과 신속한 통관, 특별연장근로 인가, 대체생산품에 대한 빠른 인증 등으로 기업 활동과 국민의 안전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관광업과 같이 코로나19에 직접 타격을 받은 업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의지를 우선 밝힌 것이다. 경제계에 도움을 구하기 이전에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경제의 발목을 잡히게 됐다"고 언급한 데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 말 확장 재정을 통해 간신히 경제 지표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2.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이 "작년 4분기부터 설비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되었고, 경기선행지수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지난 1월에는 드디어 일 평균 수출액도 증가로 반등했고, 외국인 관광객도 크게 늘어나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 시대의 기대를 높여줬다"고 호조세의 경제 상황을 언급한 것에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경제 상승세의 여세를 몰아서 올해 확실한 성과를 내려했지만 예상치 못한 순간에 코로나 사태를 맞게 됐다는 것이다. 취임 3년만에 어렵게 마련한 성장동력이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위기 인식이 녹아 있다.

문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 성장의 발판이 됐다"며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 없이 진행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 기업의 대표 성과를 일일이 언급한 데에서 7개월 만에 도움을 요청하게 된 문 대통령의 간절함도 함께 읽힌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호갑(왼쪽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2020.02.13.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강호갑(왼쪽부터) 중견기업연합회장, 손경식 경총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대기업에 투자를 호소하기에 앞서 LG전자의 '롤러블 TV',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로봇 '볼리'와 인공인간 프로젝트 '네온', 현대자동차의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 SK의 불화수소 가스 생산공장 설립 등 호평을 받고 있는 각 대기업의 성과를 일일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맺음말에서 "경제계와 정부가 지혜를 함께 모으는 보람 있는 시간이 되기 바란다"고 한 것도 경제계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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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2/13 12:31: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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