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서울 '노·도·강'…계속갈까 쉬어갈까

기사등록 2020/02/10 14:54:09

강남(-0.04%)·송파(-0.06%) vs 도봉(0.19%)·강북(0.16%),

"추가 규제 없다면 당분간 상승세 유지될 가능성 높아"

"거래량 뒷받침 안돼…노도강 오름폭도 축소될 것"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매물 부족 현상과 추가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19.12.15.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분양가 상한제 시행 이후 매물 부족 현상과 추가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기대감에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상승하고 있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서울도심 아파트가 보이고 있다. 2019.12.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12·16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강남 집값이 꺽이기 시작한 반면 비강남권, 특히 서울 외곽 '노도강' 지역은 집값이 대책 전보다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9억원 이하 아파트 강세 현상이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송파구(-0.06%), 강남구(-0.04%), 서초구(-0.03%) 등 강남3구는 일제히 떨어졌지만 도봉구(0.19%), 강북구(0.16%), 구로구(0.16%), 금천구(0.16%), 성북구(0.14%) 등 비강남권은 올랐다.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2차' 전용 84㎡는 지난달 7억45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지난해 말 잠시 주춤하는 듯 하던 아파트 가격이 다시 올라 최고가를 찍었다.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 전용 84㎡도 지난달 7억7000만원에 실거래 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고가 아파트에 집중된 정부의 규제로 인해 9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은 서울 비강남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0.05%), 서초구(-0.04%), 송파구(-0.05%)는 하락한 반면 노원구(0.07%), 도봉구(0.06%), 강북구(0.07%)는 일제히 올랐고 상승폭도 확돼됐다.

전문가들은 비강남권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지는 조금 더 관찰이 필요하고 정부의 추가 규제 영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정치 이슈가 총선에 쏠려있기 때문에 강력한 규제 카드가 나오지 않는다면 비강남권 상승세가 조금 더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다만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비강남권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호가 위주로 심리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측면이 크다"고 덧붙였다.

실제 매매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서울 강북권 지역도 거래가 활발한 편은 아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2월10일 기준)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매매 거래량은 각 362건, 160건, 179건 등을 기록했다. 강남3구에 비하면 많은 편이지만 다른 자치구에 비해 확연히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부동산114 임병철 수석연구원은 "거래량이 뒷받침을 못해주고 있어서 비강남권 오름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며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는데다 과거 아파트값이 9·13대책이 발표된 후 2개월 후에 하락전환 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비강남권 중저가 아파트 상승세 유지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리인하 등으로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투자 수요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또한 여전히 집값 상승 분에 비해 금융비용 부담이 작아 비강남권 강세 속도가 더 빨라 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성헌 직방 매니저는 "낮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고 있고 전세를 활용한 레버리지 투자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며 "매매시장 흐름이 이어진다면 2007년 가격 상승이 나타난 노도강과 경기동북권 등 중저가 아파트 시장의 가격 급등 현상이 올해 재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직방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40%를 가정해 아파트 구입에 필요한 연간 금융비용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지난해 4분기 380만원으로 3분기 377만원에 비해 3만원(0.9%) 상승했다.

하지만 전국 평균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격은 지난해 3분기 3억7031만원에서 4분기 3억8556만원으로 약 1525만원(4.1%) 올랐다. 매매가격 상승분이 금융시장 상승분 보다 4배 가량 큰 셈이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15억원 초과 주택 담보대출 금지, 9억원 초과 주택 LTV 축소 등 12·16대책의 내용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살아나는 서울 '노·도·강'…계속갈까 쉬어갈까

기사등록 2020/02/10 14:54:09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