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도내 양돈농가…자립기반 뿌리채 흔들려

기사등록 2020/02/08 19:54:15

낮은 돼지가격과 소비감소, 수입육 증가로 3중고

환경법도 대폭 강화돼 양돈 관리 비용 증가

정부차원 돼지고기 수급·가격안정화대책 시급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도내 양돈농가들이 생산단가 이하의 돼지가격 형성과 소비감소, 수입육 증가 등으로 양돈업계 자립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 양돈농가.2020.02.08.  dr.kang@newsis.com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도내 양돈농가들이 생산단가 이하의 돼지가격 형성과 소비감소, 수입육 증가 등으로 양돈업계 자립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경북 군위군 부계면 한 양돈농가.2020.02.08.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경북 도내 양돈농가들이 생산단가 이하의 돼지가격 형성과 소비감소, 수입육 증가 등으로 양돈업계 자립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악취에 대한 환경법도 강화되면서 관리 비용이 대폭 증가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떨어져 중소 양돈농가는 부도 일보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내 양돈업 기반이 무너지면서 국민 2대 선호 고기인 돼지고기가 우리 식단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안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경북도에 따르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거래된 산지 돼지 가격은 지난 1월 중순 110㎏기준 24만5000원으로 지난 달 39만1000원보다 37.3%나 급락했다. 이는 전년 동기 31만9000원보다도 23.2% 낮은 가격이다.

이는 지난 2019년 기준 110㎏돼지 생산비가 31만2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최근 돼지 가격은 생산비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경북도는 지난 2014년 이후 산지 돼지 가격이 전년도 생산비보다 낮게 형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공개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가격은 지육㎏당 평균 2923원으로 지난 해보다 9.8% 하락했다. 이 가격은 2013년 2834원 이래 가장 낮은 가격이다.

이는 대한한돈협회 추산 돼지 생산비(지육㎏당 4258원)과 통계청 발표 전국 양돈농가 평균 생산비(지육 ㎏당 3742원, 2018년 기준)와 비교하면 돼지 1마리를 출하하면 마리당 9만원에서 14만5000원을 손해본다는 분석이다.

돼지고기 소비도 부위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절대 소비량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데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사태도 소비량 저하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지난 2018~2019년 기준 국내에서 소비되는 돼지고기의  3분의 1(30%내외)이 수입산으로 국내 돼지고기의 자율적인 수급도 저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 악취와 관련 환경법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3월25일부터 축산농가 퇴비부숙도 관리 강화에 들어갔다.가축분뇨를 퇴비화해 배출하는 농가에 대해 신고대상 농가는 1년에 한번, 허가대상 농가는 연 2회 퇴비검사를 실시하고 위반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악취문제는 완전 발효・부숙으로 완화할 수 있지만 90% 이상의 소규모 농가는 허가나 신고 의무가 없어 자가 처리에 의존하면서 장기간 저장 및 관리 비용 증가 등으로 부실처리를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중소규모 양돈농가는 강화된 환경법에 저촉되지 않기 위한 관리비용 증가로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걱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도내 양돈농가들은 돼지 값 하락에 따른 여신증가와 사료값 인상, 후보돈 갱신 지연, 원금 상환 불가 등으로 부도 직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고가 많은 상태에서 소비 마저 부진하고 낮은 원료육 가격으로  산지 돼지고기 가격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해 양돈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군위군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이덕근(54)씨는 “양돈한지 18년만이지만 이처럼 돼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한 적은 처음”이라며 “돼지고기 소비도 계절적 요인에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마저 발생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당국의 지도단속은 되레 강화돼 도내 양돈농가는 현재 진퇴양난 고사 직전”이라고 하소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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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도내 양돈농가…자립기반 뿌리채 흔들려

기사등록 2020/02/08 19:54:15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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