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십년 내 호박벌 종 대부분이 영원히 사라질 것"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살고 있는 호박벌(범블비)의 개체 수가 약 30% 줄어들어 대량멸종 수순을 밟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오타와대 및 영국 런던대 연구팀은 6일(현지시간)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보다 자주 발생하면서 벌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벌 개체수의 급격한 감소에 관한 연구논문은 여러차례 발표된 바 있으며, 감소 원인으로는 살충제 등이 지적됐다. 이번 논문의 특징은 기후변화를 핵심 원인으로 규명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유럽과 북미 전 지역에서 지난 115년간 축척된 호박벌 66종에 관한 조사 자료들을 이용해, 이른바 '기후 혼란(climate chaos)' 시나리오 모델을 개발한 다음 호박벌들의 개체수 변화를 시뮬레이팅했다.
논문 저자 중의 한 명인 영국 런던대 '종다양성 및 환경 연구센터'의 팀 뉴볼드 박사는 "기후변화가 호박벌 개체수 감소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에 우리도 놀랐다"며 "호박벌의 종 다양성을 유지하려면 기후변화 감축을 위해 근본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제1저자인 피터 소로이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런 속도로 호박벌의 감소가 지속된다면 대부분의 벌들이 수십년 내에 영원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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