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신종 코로나 영향 제한적...과잉재고로 감산 불가피"

기사등록 2020/02/06 07:37:00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4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정부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이 같은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판단,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중국 부품공장 가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2020.02.04.semail3778@naver.com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여파로 중국내 자동차 부품생산 공장이 잠정 휴업에 들어가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4일 오후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된 쌍용자동차 경기 평택공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한편 정부는 국내 완성차업계의 이 같은 상황을 '비상사태'라고 판단,외교채널을 통해 정식으로 중국 부품공장 가동을 요청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국내 완성차업계가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는 제한적인 영향만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현대·기아차가 갖고 있는 재고자산이 높은 수준인 만큼 감산은 불가피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영증 사태로 중국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는 부품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95% 이상에 이르지만 차량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와이어링 하네스' 같은 전선류·금형 등 부가가치가 높지않은 부품들은 거리가 가깝고 인건비가 낮은 중국 공장에서 생산하는 경우가 많았던 탓이다.

업계는 한국에 수입되는 부품의 31%는 중국산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동차 부품 수입액 38억6000만 달러 중 12억 달러가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이었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된 '와이어링 하네스'는 87%를 중국에서 수입해오고 있다.

수만개 부품 중 하나라도 없으면 전체 생산이 불가능한 완성차의 특성상 중국의 공장 가동 중단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매년 음력 1월1일부터 일주일간 춘절 연휴를 갖는다. 올해의 경우 중국 국무원이 1월24~30일을 춘절 연휴로 발표했지만, 연휴기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되며 중국 대부분의 지방정부가 9일까지 연휴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통상적인 춘절연휴를 감안한 재고만 확보하고 있던 현대·기아차,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부품대란을 맞게 됐다.

현대차는 4일 오전 울산5공장 2개 라인 중 G70, G80, G90을 생산하는 1라인과 포터를 생산하는 울산4공장 2라인이 가동을 멈춘 것을 시작으로 생산라인별로 탄력적 휴업을 실시키로 했다. 7일부터는 대부분의 라인이 가동을 중단한다.

르노삼성과 쌍용차 역시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기아자동차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지 않고 감산을 통해 사태에 대응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 한국의 공장 가동 차질과 판매 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가동 중단 이슈는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규모 감산으로 차량 재고가 줄어들면 재고 확충을 위한 증산이 뒤따르며 실적이 개선된다"며 "지
난해 3분기 말 기준 현대차의 재고자산은 12조1000억원, 기아차 8조6000억원으로 양사 모두 과잉 재고 상태로 이번 사태가 아니었더라도 연내 감산은 불가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및 국내 부품사의 공장이 집중된 북경시는 감염의 진앙지도 아니다"라며 "우한시는 경쟁사인 혼다, GM의 공장이 위치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와이어링 하네스는 공용 부품으로 타 차종 부품을 통해 대체 가능하다"며 "현재 국내 공장의 낮은 잔업 및 특근 상황을 고려하면 부품 수급 정상화 시 잔업 및 특근 등을 통해 생산을 벌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조업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경쟁사들의 1월 판매량이 전년 대비 급감한데 반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내수 판매량은 견조했다"며 "내수 및 북미 내 높은 도매 판매와 GV80 등의 신차 계약 등을 감안한다면 국내 공장의 생산 중단에 따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현대·기아차, 신종 코로나 영향 제한적...과잉재고로 감산 불가피"

기사등록 2020/02/06 07:37:00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