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진술, 카드사용 내역 등으로 추가 동선 파악"
"CGV 부천역점 임시휴업"
[부천=뉴시스] 정일형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2번째 확진자가 CGV부천역점에 다녀간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부천시가 확진자 진술과 카드사용 내역 등을 통해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2일 부천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자인 관광가이드 A(49·중국인)씨가 지난달 19일 일본에서 김포공항에 입국해 부천시 대산동(심곡본동) 부천남초등학교 인근 빌라에 거주해 왔다.
A씨는 이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기 전까지 10일 넘게 국내에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이 기간동안 CGV 부천역점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다.
CGV측도 전날인 1일 홈페이지 공지 글을 통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임시휴업을 결정하게 됐다"면서 고객님들의 안전을 위한 선제적인 조치이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명의 역학조사관들은 확진자의 진술과 카드결제 내역, 폐쇄회로(CC)TV 등을 바탕으로 추가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또 그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역학조사관들은 같은 공간에 있어도 거리가 있는 경우, 대화유무, 같은 공간에 있었던 시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밀접접촉자와 일상 접촉자를 구별한다.
이들은 검토를 통해 밀접접촉이 발생했다고 판단할 경우 장소를 확정해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최종적으로 역학조사관들이 회의를 해서 공개할 동선(장소)를 결정한다"면서 "그러나 감염위험성이 없는 동선까지 공개할 경우 혼란과 해당 시민들의 피해, 그에 따른 불필요한 대처와 자원 낭비로 정작 필요한 곳에 필요한 자원을 투입하지 못할 위험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르스 사태 이후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는 중요한 동선을 밝힐 의무를 부과하고 있어 기준에 부합하면 반드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확정 판정을 받은 A씨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중이다. A씨는 입국 전 일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또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달 24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수원시 팔달구에 있는 친척 집을 방문했으며 친척집에서 6명과 접촉했다. 이 가운데 4명은 자택에서 자가 격리중이며 2명은 발열 증상이 나타나 현재 국군수도병원에서 격리돼 검사를 받고 있다.
확진자 아내와 초등학생 딸도 자가 격리된 상태로 검사를 받고 있다. 초등학생 딸은 격리된 상태지만 유사 증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