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잠복기 전염 확실해"…美연구팀, 獨사례로 분석

기사등록 2020/02/01 15:28:07

독일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모두 같은 회사 직원들

中지사서 출장 온 직원이 시작점…잠복기에 전염돼

[베를린=AP/뉴시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2.1.
[베를린=AP/뉴시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에 대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2.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사람 간 전염'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잠복기에도 벌어진다고 미국의 연구진이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 알러지 및 감염병 연구소(NIAID)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논문을 발표하고 "잠복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NIAID의 앤서니 포시 소장은 "이번 연구는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나온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했다"며 "잠복기간에도 전염이 일어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은 독일로 출장을 온 중국 상하이(上海) 출신 여성으로부터 시작됐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베바스토'의 상하이 지사 직원인 그는 1월 중순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온 부모님과 식사를 했다. 당시 아무런 증상이 없던 그의 부모님은 후에서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시 증상이 없던 상하이 직원은 독일에서 열리는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베바스토의 본사가 있는 바이에른주(州) 뮌헨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베바스토 직원 1명과 함께 식사했다.

중국인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그가 다시 상하이로 돌아간 지난 26일의 일이다.

그러나 그와 함께 식사했던 베바스토 직원은 중국인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기 전인 24일께부터 고열과 오한, 근육통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호소했다.

독일 당국은 즉각 베바스토 직원들의 추적 조사를 시작했다.

첫 조사 결과 확진자는 3명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직원과 식사를 하지 않은 직원 2명이 첫 번째 감염자가 증상이 없던 당시 전염된 것이다.

1월30일 베바스토 회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는 7명으로 늘었다.

다음날인 31일에는 확진판정을 받은 베바스토 직원의 아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포시 소장은 "잠복기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전염의 원인이라는 사실은 현재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새로운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독일 뮌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는 모두 가벼운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처분됐다"며 과도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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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0/02/01 15:28:0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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